제2367장
“야, 부잣집 애들이 못생길 리가 있겠어? 그렇다 해도 살짝 꾸미기만 하면 되지.
카드에 돈 있나 찾아봐, 함부로 긁으면 안된다.
위치 추적이라도 당하면 끝장이야 알겠어?”
응시하는 그의 눈빛에 발 끝으로부터 한기가 올라왔다.
말괄량이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형님, 제가 몰래 손댈 리가 있겠어요?
형님만 잘 따르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벌텐데!”
그제야 우두머리가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알면 됐어. 너도 같이 따라가.”
그가 곁에 있던 다른 놈 하나를 무작위로 짚었다.
말괄량이는 영 내키지 않으면서도 감히 티는 내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로 가는 차에 앉은 뒤에야 그가 침을 탁 내뱉었다.
“제가 뭐 대단한 놈이라도 된 줄 아네! 한때 잘 나갔을 땐 내 발바닥에도 못 미치던 자식이!”
하필 곁에 있던 건 우두머리의 충신이나 다름없는 놈이었고, 그는 발끈 화를 냈다.
“말 조심해라 너, 형님 덕에 지난번에도 돈 벌 수 있었던 거지.
아니면 너 지금 배 채울 돈도 없었어!”
아차 싶었던 말괄량이가 잽싸게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홧김에 망언 좀 한 거야!
우리 다 한 배 탄 사람들이잖아 맞지?
뭐 하러 그렇게 선을 그어, 나도 형님 편인데.
형님 없으면 우리가 그동안 편히 지내기나 했겠어?”
우두머리가 남자를 보낸 건 말괄량이를 잘 감시하라는 뜻과도 같았다.
멋대로 카드를 긁어 위치라도 노출됐다간 일이 전부 꼬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러니 지금은 핀잔을 주는 대신 말괄량이의 망언을 마음에 담아둘 수밖에 없다.
“그래, 알면 됐어.”
남자가 눈을 지그시 감은 뒤에야 말괄량이는 눈을 부라렸다.
다들 그가 만만한가 보다, 한때 칼 두자루로 이 바닥을 휩쓸고 다닐 때엔 감히 고개도 들지도 못했을 것들이.
두고 봐, 언젠가 무릎 꿇고 빌게 되는 날이 올 테니까.
강준영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유인영도 점차 차분해져갔다.
더는 울지 않는 모습에 강준영도 이젠 안심이 됐다.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잔혹한 현실이라 말하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