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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6장

그래, 사실 나오게 된 순간부터 강준영과는 거리를 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다만 그토록 친밀한 둘의 사진을 보니 가슴이 저릿한 건 여전했다. 역시 사랑과 이성은 별개의 일인가 보다. 강준영과는 단순 계약으로 얽힌 사이라 이성이 경종을 울려도 마음의 추는 자꾸만 그에게로 기울어져만 갔다. 지금 가슴이 옥죄는 것마저도 아직 그 남자를 좋아해서가 아닌가. 강준영처럼 매정할 수만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어. 말로는 걱정 된다면서도 순식간에 다른 누군가에게로 갈아탈 수 있는데. 따지고 보면 사실 그와 유가영은 벌써 오래전부터 그런 깊은 사이었을지 모른다. 이튿날 아침. 일찍이 잡혀있는 촬영 스케줄에 방문을 두드린 문지원은 서수연의 얼굴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엄마야! 너 눈이 왜 그래? 왜 이렇게 부었어? 아무리 오늘 오열 씬 있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건 아니지.” 서수연은 경련하듯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문지원의 시선을 회피했다. 별다른 감정은 없을 테지만 그 시선이 바늘만큼이나 따가워서다. 제가 웬 남자 때문에 밤새 뒤척였다는 걸 문지원이 알게 하고 싶진 않았다. 울다 지쳐 잠에 든 게 몇 시쯤이었더라. 문지원의 노크 소리를 들었을 땐, 피곤에 짓눌려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다. “잠자리 바뀌어서 그런가 봐, 오늘 마침 오열 씬 있으니까 이래도 괜찮을 거야.” 아무래도 서수연은 더 이상의 언급을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문지원 역시 이게 단순히 숙소 문제는 아니라 여겼다, 전엔 잘만 자더니 왜?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강준영 없이 홀로 지내는 서수연은 요즘따라 자꾸만 가엾어 보인다. 혼자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면서도 결코 누군가의 손길을 바라진 않으니까. 결국 문지원은 강준영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래도 그 씬 찍기 전엔 이 상태면 안되지, 감독님이 보면 분명 한소리 하실 걸.” 억지로 웃음 지은 서수연은 방문을 닫고 문지원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역시 문지원의 예상대로 도윤은 서수연의 얼굴을 보자마자 못마땅함을 드러냈다. 매우 중요한 촬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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