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1장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신경 쓸 게 없었던 그도 계속해 업무에 돌입했다.
막 방에서 나온 할머니의 눈에 우유잔을 들고 헐레벌떡 2층에서 내려오는 유가영의 모습이 들어온다.
갑자기 왜 저기에서 내려오나, 유가영의 방은 1층일 텐데.
촉이 발동해 할머니는 뒤를 따라나섰다.
주방에 들어선 유가영은 당최가 어찌 된 일인지 우유잔을 벅벅 씻어내기 시작했다.
의아한 광경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할머니의 부름에 유가영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만 잔을 손에서 떨어뜨렸다.
저 노인네는 언제부터 저기 있었던 거지, 설마 방금 뭘 했는지도 봤나.
“하, 할머니? 방에서 쉬시는 거 아니었어요? 갑자기 왜 나오셨어요? 목 마르세요? 제가 물 드릴까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정작 유가영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뭘 숨기고 있는 것마냥.
물끄러미 쳐다보던 할머니가 이내 미소를 흘렸다.
“괜찮다, 좀 걸으려던 참이었어. 근데 넌 이 시간에 왜 주방에 있니?
배 고파서 그래? 뭐 좀 만들어주라고 할까?”
싱크대를 힐끗 흘겨보던 유가영은 할머니 쪽에서 우유잔이 보이지 않음을 확인하곤 그제야 안심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저녁도 배불리 먹었는데 왜 그런지 또 배고픈 거 있죠.
아주머니들 깨우기 싫어서 제가 간단하게 면이라도 끓여먹으려고요, 할머니도 드실래요?”
이대로 있다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게 뻔했다, 지금으로선 먼저 방으로 돌아가는 게 상책.
할머니가 고개를 저었다.
“배고프면 아줌마더러 해달라고 해도 괜찮다만 정 네가 직접 할 거라면 불 조심해.
할머니는 나이 들어서 더는 못 버티겠으니 그만 들어가 쉬어야겠다.”
그제야 목구멍까지 올라와 요란하게 뛰던 유가영의 심장이 도로 제자리를 찾았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할머니.”
할머니가 곧장 방으로 돌아가 문을 닫은 뒤에야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우유잔을 깨끗이 씻어내려갔다.
말끔히 닦여진 채 여러 잔들 사이에 완벽히 섞여진 모습을 본 뒤에야 유가영은 비릿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빠, 졸리면 푹 자.”
......
할머니는 쉬긴 커녕,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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