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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8장

이럴수록 강준영만 더 피곤한 게 아닐까 걱정이 되면서도 그가 하루 종일 옆에 있어준 덕에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강준영도 제 보살핌으로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되찾는 서수연을 보며 뿌듯해한다. 그날 혜진에게서 서수연의 심리 상태에 대해 들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서수연이 요즘따라 자꾸만 집에 가겠다며 조른다는 점이다. “어제 선생님 말씀 들었잖아요 응? 나 이젠 거의 다 나아서 집에서 쉬어도 된다니까!” 분주히 이것저것 정리하는 강준영을 따라 서수연의 시선도 요리조리 움직였다. “이틀만 더 있자.” “아직 검사 결과 안 나온 게 있어, 그것만 나오면 그때 가.” 무심하게 내뱉는 그의 말투는 유난히도 차갑고 매정했다. “그 검사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했잖아요, 준영 씨만 아니면 오늘 바로 집 갈 수도 있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도 너무 보고 싶어요, 두 분 못 뵌지 며칠이야 벌써.” 앞선 두 번을 제외하고 강준영은 어르신들을 오지도 못하게 했다. 가뜩이나 연세도 있으신데 병원에 와서 좋을 게 뭐냐며 말이다. 그가 손에 들린 화분을 내려 놓으며 서수연에게로 고개를 틀었다. “어제 금방 통화했잖아.’ 서수연이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렸다. "영상 통화하는 거랑 직접 얼굴 뵈는 게 같아요? 아무리 영상 통화가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그렇게는 할머니 온기도, 할아버지 안아드릴 수도 없잖아요. 두 분 마르신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집에 가면 설명도 해드려야 한다고요, 그동안 왜 못 오시게 했는지.” 요즘 연락할 때마다 할머니는 다소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셨다. 사지 멀쩡한데 손자랑 손주 며느리가 병문안도 못 가게 한다며 말이다. “걱정 마, 그거 그냥 농담하시는 거야. 할머니가 너한테 화내실 리 있겠어?” 강준영은 끝까지 에누리를 주지 않았다. 아직 그 검사 결과 하나가 나오지 않은 이상, 절대로 마음 놓을 수 없기에. 의사는 개의치 않아도 된다 했지만 이번 일로 크게 겁을 먹은 서수연이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기 전까진 절대 퇴원 시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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