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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4장

마침 대답하려던 차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할머니의 부름이 그의 말을 잘랐다. “준영아, 넌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수연이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얼른 가, 아직 환자인 애를.” 노인네의 등장에 유가영은 제 계획이 물거품이 됐음을 직감한다. 강준영이 동의한다 해도 이 노인네는 절대 그녀더러 서수연의 촬영장에 가지 못하게 할 거다. “할머니——” 웃으며 고개를 돌린 뒤에야 할머니는 마치 금방 유가영의 존재를 알아챈 듯 말했다. “어머? 가영이도 있었니?” 그 말을 끝으로 할머니는 다시 강준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래서 넌 왜 왔냐니까, 여기 서있기만 할래?” 막 정신을 가다듬은 강준영이 유가영에게 당부했다. “촬영장 가는 건 내가 동의해서 될 게 아니야, 수연이한테 물어봐야지.” 유가영의 입꼬리가 경련하듯 파르르 떨렸다. 이 기회에 촬영장까지 가나 싶었는데...... 할머니가 제법 자연스레 되물었다. “촬영장엔 뭐 하러? 집에서 우리랑 있는 게 재밌다며?” “아......그게, 제가 집에 있는 게 심심하다고 하니까 오빠가 수연 언니 촬영장 데리고 가겠다 해서요......” 머쓱하게 웃는 유가영을 향해 할머니가 이제야 알아챈 척 입을 떡 벌렸다. “어머나, 젊은이가 우리 노인들이랑 있는 게 그렇게 심심했구나! 준영이 부하더러 다른 데도 좀 데려가라고 해야겠어. 얼마만에 오는데 고향도 그리울 거 아니야! 다만 수연이 촬영장은 아무나 가는 데가 아니란다. 넌 외부인이라 모르겠지만 요즘 거기가 그렇게 바빠, 지금 가면 대접도 제대로 못 받을 거고. 노는 데도 아니니까 괜히 가서 방해는 하지 마렴.” 말 끝마다 매몰차게 선을 긋는 할머니의 모습에 유가영의 얼굴은 갈수록 잿빛으로 물들었다. 결국 강준영은 심심하면 병원이나 같이 가자며 유가영을 달랬다. 그 말에 할머니는 기가 막혀 눈을 희번득거렸다. 멍청한 놈 같으니라고, 요양 중인 수연이한테 훼방꾼을 왜 데려가! 딴 여자랑 마주치기도 싫어하는데 어쩜 기분 나쁘게 만들 짓만 쏙쏙 골라하지? “수연이한테 갈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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