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3장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그랬던 이가 잔인한 살인범으로 둔갑했을 줄은......
“너무 깊이 생각할 거 없어, 살인범 속을 누가 알아? 이젠 잡혔고 법적 제재 받게 될 거라는 것만 알아둬. 구형 받으면 그때 다시 촬영장 가자, 그 전엔 내가 마음이 안 놓여서 그래.”
말을 끝냈던 그가 한참만에 다시 떠보듯 물었다.
“연기 말이야, 진짜 계속할 거야?”
겨우 며칠 사이에 벌써 둘한테서 같은 질문을 받은 서수연도 지금의 심정을 이루 형용할 수 없다.
배지성이 따져 물었을 땐, 성가신 감정이 위주.
다만 강준영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지금은 이어가야 할지 심히 고민이 됐다.
첫 영화인만큼 완벽한 엔딩을 맞고 싶은 것도 당연하다.
다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일련들의 사건들로 인해 이게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서수연은 긴 한숨을 뱉더니 결국 강준영에게 말했다.
“생각할 시간을 좀 더 줘요. 진짜 못 견딜 때가 되면......”
강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그럼 잘 생각해 봐. 가영이 혼자 차에서 기다리니까 먼저 데려다줄게.”
서수연이 이불 속에 감춰진 주먹을 몰래 말아쥐었다.
더 이상 그와 시선을 맞추지도 않았다.
조금 지나니 문 닫기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금 방 안이 적요해졌을 때에야 그가 여길 떠났음을 직감했다.
씁쓸한 마음이 앞서도 왜 하필 지금이냐며 그에게 따질 자격이 없었다.
그 둘이야 해마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거고, 서수연이야말로 남아도는 존재니까.
주차장으로 돌아왔지만 어째서인지 가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가영아?”
한바퀴 빙 돌고 나서야 구석에 웅크려 있는 가영이 눈에 들어왔다.
그를 본 가영이 가련한 모습으로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오빠, 어디 갔어? 한참 기다려도 안 오고......”
미간에 힘을 준 강준영의 표정에서 복잡한 심정이 배어나왔다.
분명 언니 앞에서 잘 챙기겠다 약속해놓고 또 가영이를 혼자 낯선 곳에 내버려뒀다.
그러다 일이라도 생기면 세상을 뜬 가영의 언니를 무슨 낯으로 보나.
달려온 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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