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2장
오로지 노끈만이 서수연으로 하여금 그러한 착각에 휩싸이게 했을 거다.
사방을 이 잡듯 뒤졌지만 유의미한 단서는 없었다.
도윤이 결국 참지 못하고 원규민에게 따져 물었다.
“네가 대신 흉기 처리해 줬어?”
질질 끌려온 원규민은 그들이 잠시나마 함께 했던 대기실을 빙 둘러보다 피식 웃어 보였다.
“날 너무 과대평가했네, 그런 중요한 일을 강이정이 나한테 맡겼겠어?”
그토록 치밀한 강이정이 믿는 건 저 뿐이다.
조사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을 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당사자 강이정이 코트를 입고 문 앞에 나타났다.
강준영을 보고 눈이 반짝 빛나는가 싶던 강이정은 주위 사람들을 훑어봄과 동시에 웃음기를 사악 거둬들였다.
“감독님 뭐하세요? 이 야밤에 여배우 대기실에 들이닥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두 손은 코트 주머니에, 얼굴의 절반은 옷깃에 꽁꽁 감싼 그녀는 누가 봐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여배우 대기실에 들이닥치는 건 무례해도 그게 용의자라면 말이 다르지.”
강이정의 이어지는 첫 반응은 강준영의 눈치를 힐끗 보는 거였다.
도윤의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 또 언제 강 사장에게 마음을 품었던 걸까?
다시 서수연이 당했던 걸 생각하니 더욱이 등줄기가 서늘해났다.
큰 그림을 어디까지 그렸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서수연을 해치려 한 게 들통나지만 않았으면 저 행색으로 정말이지 강준영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용의자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농담 그만하세요, 하나도 재미 없으니까.”
양 눈썹을 삐딱하게 들어 올린 강이정은 홀로 맞서는 이 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은 기색이었다.
범인만 아니었다면 겁도 없는 이 모습에 혀를 차고를 정도다.
혼자서 촬영팀 전체를 가해자로 내몬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녀를 알아갈수록 선득함이 몰려왔다.
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사람이구나.
오늘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숨겨진 그 오싹한 이면을 드러낼 수도 있겠다.
강이정이 발그스레해진 얼굴로 강준영을 쳐다봤다.
“강 사장님도 같은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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