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6장
그리도 적나라했던 배지성의 시선을 서수연이 절대 못 느꼈을 리 없다, 강준영은 그렇게 확신했다.
“나한텐 그냥 친구라니까, 가끔 안부 물어주는 친구.
그게 뭐 잘못됐어요? 아니면 난 남들 관심 받을 자격도 없다는 거예요?”
서수연의 입술은 그새 벌써 창백해져갔다.
가뜩이나 컨디션도 안 좋은데 정신 번뜩 차리고 강준영에게 반박까지 해야 하니.
그걸 모를 리 없던 강준영도 지금은 서수연과 다투고 싶지 않다.
다만 저리도 배지성을 감싸고 도는 모습이 달갑지 않은 건 여전하다.
“그렇게 편 들어주는데 답 나온 거 아니야? 됐어, 지금은 싸우기 싫으니까 쉬어.”
그는 또 한번 방을 떠났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서수연만 남겨두고.
막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왜 또 사소한 일로 얼굴 붉혀야만 하는지를 모르겠다.
그가 옆에 있어주기를 바랬고, 그 역시 부리나케 집에 다녀온 게 뻔히 보였는데도.
왜 둘은 조금이나마 진심을 드러내지 못할까.
잘만 얘기했으면 또 지금처럼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진 않았을 거다.
강준영은 병실에서 나오자마자 주치의와 혜진에게로 다가갔다.
“컨디션 안 좋아 보이나까 가서 한번 봐주세요.”
혜진은 쌀쌀맞은 남자의 얼굴을 몰래 훑어봤다, 아무래도 막 다투고 나온 듯한데.
사무실이 서수연의 병실과 가까이 붙어있는지라 방금 전 둘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었다.
그렇게도 서수연을 극진히 챙기면서, 넥타이가 끌러진 줄도 모르고 부리나케 집까지 달려갔으면서 왜 또 언성을 높이는 건지.
주치의 역시 지금은 서수연의 안정이 우선이라며 연신 당부했다.
강준영의 동공이 살짝 흔들리는 게 보였다.
“죄송합니다, 다음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사과는 제가 아니라 사모님께 드리셔야죠.”
이번에 그는 사과 대신 재촉을 건넸다.
홀로 병실 밖에 있던 그는 별일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망설이다 자리를 떴다.
그가 이번엔 온 데는 서수연의 촬영장.
도 감독과 프로듀서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을 찾을 때, 생각지도 못한 강준영이 친히 강림했다.
“강 사장님!”
한기를 머금은 강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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