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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9장

강이정이 달갑지 않은 듯 콧방귀를 뀌었다. “너 나 하루 이틀 봤어? 난 모든 사람들 이목이 나한테만 집중되길 바래, 앞에 장애물 있으면 바로 없어버려야지. 네가 나 건드려도 똑같이 할 거니까 고분고분 굴어.” 거울 속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을 쳐다봤다. 강이정이 남자의 볼을 툭툭 건드리는데도 그는 화를 내긴 커녕 외려 더 흥분하기만 했다. 뼛속까지 배인 이 못된 모습이야말로 그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그만 좀 들러붙고 내 대기실에서 꺼져, 남한테 들키지 마라.” 다 이용하고 나니 강이정은 그를 매몰차게 버리려 했다. 어차피 벌써 수년 동안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심심할 때 시간이나 때우는 장난감에 불과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샤워하고 옷은 갈아입어야지.” 역시나, 그는 방금 전 안전 요원으로 있던 사람 중 하나다. 그런 그가 사실 강이정과 결탁해 서수연을 해하려던 공범이라는 건 그 누구도 모를 거다. 맨 처음 강이정이 그런 제안을 했을 땐, 한사코 거절했었다. 그 역시 저만의 선이라는 게 있는 것 아닌가. 다만 그 그윽한 눈빛에 넘어가 일순 목숨까지 바칠 수 있겠다며 마음을 달리 먹었던 것. 그동안 언제 한번 이런 지긋한 눈길로 저를 바라봐 줬던가. 그가 고개를 끄덕일 거라는 건 강이정도, 그 스스로도 알았다. 그렇게 바꾼 게 강이정과의 뽀뽀 한번이었던 거다. 원규민을 성가셔 하면서도 결국 강이정은 대기실 샤워 부스를 그에게 내줬다. 축축한 상태로 나갔다간 안전 요원이 다녀갔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는 꼴이 아닌가. 다만 걱정이 현실로 바뀐 순간은 너무도 빨리 찾아왔다. 그가 막 샤워를 마치고 대기실을 떠나려 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서로를 마주 본 두 사람의 눈에 아연함이 가득 들어찼다. “누구야?” “누가 너 본 건 아니겠지?” 원규민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들어오기 전에 옆에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어.” 들통나지 않으려 원규민을 얼른 샤워 부스로 들여보냈다. “일단 여기 있어, 그냥 나한테 볼 일 있는 거겠지.” 떨떠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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