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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0장

강준영은 밤새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다. 어떻게 잠에 든 건지 서수연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이튿날 아침, 아래로 내려와서야 성훈이 온 걸 알았다. 아침 식사 중이시던 할머니는 서수연을 보자마자 환히 웃으며 손짓을 했다. 성훈도 공손히 허리를 숙인다. “성훈 씨, 이 시간엔 웬 일이에요?” 서수연의 의아해하며 물었다. 평소 강준영의 곁에 붙어있는 성훈이 여기 올 일은 드물었으니 말이다. “도련님 어젯밤 출국하셨습니다. 대신 짐 싸드리고 저도 아홉시 비행기로 건너갈 참입니다.” 출국? 움찔 놀라던 서수연은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입을 꾹 다물었다. 수연이에게 말 한마디 없이 가버리는 손자 놈이 여간 불만스러운 게 아니었지만 할머니는 서수연 앞에서 아무런 티도 내지 않았다. 불난 집에 부채질은 하지 말아야지. 애도 참 철이 못 들었다, 왜 하필 이때 출국이란 말인가? 오해 만들어 놓고 쏙 내빼면 이럴수록 둘 사이엔 금만 갈 텐데. 할머니는 자리에 앉은 서수연이 배라도 든든히 채우도록 이것저것 앞에 가져다 줬다.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서수연은 똑똑히 알 것 같았다. 그의 갑작스런 출국이 분명 어제의 그 전화 한 통과 관련돼 있다는 걸. 어떤 이유에서라도 단연코 그녀를 위한 출국은 아니다. 서수연은 머릿속을 지배하는 섭섭함을 떨쳐내고 그를 지우려 고개를 저었다. 아침 밥이 넘어갈 리가 있나. 결국 몇 숟가락 뜨지도 않고 배부르다 둘러댔다. 할머니도 걱정스레 바라보긴 마찬가지다.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데도 서수연은 언제나 속으로만 끙끙 앓는다. 그러다 몸이라도 망가질까 당부도 하려기 전에, 서수연은 촬영장에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신 할머니는 그녀가 배라도 굶을까 도시락통 두 개에 군것질 거리들을 꽉꽉 채워 보낸다. 웃으며 두 분에게 인사를 건넨 것도 잠시, 다시 고개를 돌린 서수연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져 갔다...... 이젠 무던하던 할아버지마저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마음 졸이기 시작했다. 얼굴 좀 붉혔다고 냅다 출국해 버리는 놈이 어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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