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1장
할아버지가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뒤적거렸다.
“마침 내가 몇몇 감독들 아버지 대 사람들이랑 친한데 만나고 싶으면 얘기해라, 약속 잡아주마.”
어떤 대단한 분들인지는 안 봐도 뻔했다.
젊은 배우들이 친분만 쌓아두면 인지도 쌓는 건 문제도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다만 지금 촬영하는 작품도 있거니와 남은 대본 역시 제 힘으로 쟁취하고팠다.
“괜찮아요 할아버지, 원하는 배역은 제가 능력껏 가질 거예요!”
할머니는 그 말에 얼굴이 더욱 환히 폈다.
“착하기도 하지, 필요할 땐 언제든 얘기해.”
그렇다 해도 강씨 집안에선 서수연을 든든히 지켜줄 거다.
앞서 생긴 여러 일들이 그들에게 경종을 울렸던 탓에.
......
"수연아 괜찮아?
요즘 촬영장에서 일 생겼다던데, 넌 괜찮길 바래."
배지성에게서 온 문자다.
“할머니, 두 분 얘기 나누세요. 전 친구 문자에 답장하려고요.”
괜히 휴대폰만 들고 있는 게 무례해 보이기라도 할까, 서수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 그래,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끼리 놀아야지.”
......
"우리 촬영장에서 생긴 일인데 너도 알고 있었어?"
빙빙 돌려 말하는 법이 없는 두 사람이었기에 수연은 배지성 앞에서 만큼은 한결 마음이 편하다.
"도 감독님 촬영장 일은 공공연히 다 아는 사실인 거 몰라? 인터넷에 관련 해시태그 내려간 적이 없어."
전혀 인터넷 서핑을 하지 않은 탓에 그 말이 조금 놀라웠다.
"그게 벌써 거기까지 퍼졌다고? 넌 그거 알고도 나 의심 안 했고?"
서수연이 장난스레 물었다.
그 역시 서수연을 의심했던 거라면 아마 문자도 보내지 않았겠지.
"뭐어? 친구야, 내 신뢰를 의심하는 거야 지금? 네가 그럴 사람이야? 남들은 몰라도 난 누구보다 잘 알지. 넌 앉아서 대본만 보다가 촬영 끝나면 벌써 휙 사라져 있는데!
당연히 널 모르는 네티즌들은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신경 쓸 거 없잖아, 그 사람들은 중요한 게 아니야!”
피식 웃으며 답장을 보내는 서수연을 할머니가 몰래 힐끗 쳐다본다.
“친구랑 무슨 얘기 하길래 저렇게 기분이 좋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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