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8장
“가영이한테서 전화 왔었어?”
강준영이 미간을 움찔대더니 곧바로 서수연의 말을 싹둑 잘라냈다.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진 것이 내내 침착하던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게 저장돼 있었어요.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알려주기 싫어하는 것 같았고요.”
“신경 쓸 거 없어. 걔 성격이 원래 그래, 그게 장난치는 거야.”
서수연이 경련하듯 힘겹게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그래요? 근데 우리 사이 일을 다 아는 거 같던데......”
서수연이 이글대는 눈빛으로 강준영을 응시했다.
찰나였지만 그의 눈가에서 회피하려 하는 뜻을 캐치해냈다.
“괜찮아, 수다 떨기 좋아하니까 성훈이한테 물어봤겠지."
테이블 밑에 놓인 서수연의 주먹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러게요, 나에 대해 잘 아는 모양이던데. 그 전에 나한테 누군지 얘기해 줘야되는 거 아닌가?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안 해줄 거예요?”
강준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마치 갑작스레 쏘아붙이는 서수연이 이해되지 않는 양.
“가영이 내 친구야, 너도 이후에 알게 될 거고.”
서수연이 질문하려기도 전에 강준영은 “잠깐만”이라는 말을 끝으로 휴대폰을 들고 나가 버렸다.
통화 상대가 누군지 안 봐도 뻔하다.
저렇게 한시라도 빨리 연락하고 싶은 건가.
그래서 가영이는 누구고 그는 왜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거지.
짧은 대화 속에서도 여자의 이름을 들은 강준영의 표정 변화를 선명히 보아낼 수 있었다.
두 사람 사이로 인해 그와 다른 이성까지 떼어내려는 건 아니다, 그저 그가 잘 얘기해주길 바랄 뿐.
혹시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여기는 걸까?
그는 방금 전 했던 얘기를 까맣게 잊은 사람마냥 굴었었다.
진심어린 고백을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설마 이 모든 게 서수연의 한낱 꿈이란 말인가?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작은 유리창너머 남자를 건너다봤다.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몰라도 강준영의 표정은 눈에 띄게 편안해 보였다.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쉴새없이 입을 뻐끔거리는 모습이 낯설게까지 느껴졌다.
저 남자가 서수연 앞에서 저렇게 말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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