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9장
고개를 든 서수연이 배지성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오늘 기분 별로였는데 이거 마시니까 훨씬 나아졌어, 고마워.”
반달웃음을 지으며 여주인공의 교복을 그대로 입고 있는 서수연은 유난히도 청순하고 귀여워 보였다.
“아직 칭찬도 못했네. 나도 그 메이킹 영상 봤거든, 연기를 왜 그렇게 잘해? 그냥 여주 그 자체더라! 스크린에 개봉될 그날이 너무 기대돼.”
서수연이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진짜? 좋게 봐줘서 고마워. 근데 더 자세한 건 아직 말 못해, 비밀이거든.”
배지성이 버블티를 쭈욱 빨아먹는 서수연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킹 보니까 이담이랑 데이비드는 절대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거 같더라, 전에 만났을 가능성이 커보여. 아니면 낯선 도시에 온 외국인이 어떻게 단번에 이담이 사는 데를 알아맞혀? 내 말이 맞지?”
시나리오 얘기를 하는 게 좋았지만 하필 여주인공에 대해선 스포일러를 할 수가 없었다.
“영화 개봉하면 다 알게 될 거야! 아직은 얘기 못해!”
“진짜? 내 생각엔 스릴러 소재도 들어있을 거 같은데. 빨리 영화 보고 싶다.”
“내가 시사회 티켓 줄 테니까 기다려!”
......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두 사람.
하필이면 임지혜의 벤에서 나온 강준영이 그 모습을 포착한다.
편하고도 진심어린 눈빛으로 배지성을 보는 서수연이 어디 방금 단답으로만 일관하던 그 까칠한 서수연이란 말인가?
“어머, 이런 우연이. 배지성 씨가 웬 일이에요? 준영이랑 같이 나 보러 왔어요?”
턱을 괴고 있는 서수연은 얼굴이 발그스레한 것이 꽤나 행복해 보였다.
배지성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수연이 보러 온 겁니다.”
그는 강준영을 보고도 그닥 놀라는 기색 없이 “형”이라 부르기만 했다.
강준영도 덤덤하게 고개를 까딱였다.
쉽게 곁을 주지 않는 그의 고고한 모습이야말로 임지혜가 홀딱 반한 포인트다.
“알지 알지! 농담한 거 가지고 무슨!”
임지혜는 일부러 말 끝을 늘이며 서수연과 배지성을 번갈아 봤다, 뭔가 대단한 비밀이라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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