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7장
다들 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지라 임지혜는 틈만 나면 서수연의 친구랍시고 찾아와 잘 부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도 역시나 같은 수법이다.
“와, 민츠 커피 청주에만 있는 거 아니에요? 선배님 거기까지 다녀오셨어요?”
“겨우 민츠 커피 사러 선배님이 거기까지 가셨겠냐?”
농담을 뒤로 하고 임지혜는 서수연에게로 와 어깨에 폭 기댔다.
“아니에요, 거기 점장이랑 오래 알고 지냈는데 친구라고 특별히 보내줬어요. 다들 시간 되면 가게 가서 홍보도 좀 해줘요!”
그 말에 여러 사람들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걱정 마세요 언니! 다음에 청주 가면 꼭 거기 들를게요!”
“참나, 거긴 연예인들도 줄 서는 데라고. 선배님 친구분이 우리 같은 일꾼들 상대나 하실까!”
임지혜가 매니저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가라며 눈짓을 보냈다.
또 서수연만 이상한 사람 같아 보인다.
촬영장에서 임지혜는 단 한번도 잡아먹을 듯한 살벌한 표정을 지은 적 없었으나 되려 이런 가식어린 모습이 서수연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임지혜가 친한 척 서수연의 어깨에 기대 촬영씬을 돌려보고 있다.
“감독님, 오늘은 우리 수연 씨 괴롭힌 사람 없죠?”
눈치 백단이었던 도윤은 진작 두 사람이 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고는 서수연의 편을 들어줬다.
“수연 씨 컨디션 최상이야, 씬마다 한큐에 통과되거든. 그러니까 누가 이런 우리 여주인공 괴롭히겠어 안 그래?”
그 말에 임지혜가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아 그래요? 설마 수연 씨 신인이라고 봐주시는 건 아니죠? 수연 씨 연기력이야 감독님이 별도로 신경 쓰실 필요 없을 텐데~”
서수연이 고개를 홱 틀었다.
저게 무슨 말이지?
한큐에 끝난 게 도 감독이 기준을 낮게 잡아서라는 뜻인가?
어깨를 으쓱거리는 임지혜는 여전히 볼썽사나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도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둘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든 그게 작품까지 이어져선 안될 거 아닌가!
“지혜야, 네가 별 인지도 없는 작품들 위주로 찍어서 그런가 본데 자기 작품 그렇게 막 대하는 감독은 없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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