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2장
“지혜 씨 지금 잘 나간다던데?”
많은 명문가들에선 복잡하게 얽힌 연예계에 깊은 반감을 드러낸다.
임지혜가 겸손한 척 손을 내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인기 조금 얻은 거죠!”
그러면서 한쪽 머리를 귀 뒤에 넘기며 말을 이어갔다.
“준영이가 나서서 도와준 덕이 커요, 덕분에 연예계에선 감히 누구도 저 못 건드리고요. 걱정 마세요 할머니, 평소엔 촬영장이랑 집만 오고 가서 사람 만날 일도 드물거든요......”
“됐어.”
할머니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냥 물어본 건데 그렇게까지 해명할 건 없어. 난 사실 배우들에게 그닥 편견도 없지, 우리 손주 며느리——수연이처럼 말이야. 수연이 나오는 영화를 내가 얼마나 기다리는데!
아참, 방금 준영이랑 수연이 지내는 거 봤지? 둘이 껌딱지처럼 딱 붙어서 허튼 생각하는 여자는 끼어들 틈도 없거든.”
‘허튼 생각하는 여자’가 누굴 일컫는지 잘 알면서도 임지혜는 모르쇠를 시전했다.
“할머니,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잘......”
“똑똑한 지혜 씨는 다 알아들었으리라 믿어. 세상엔 강요해서 안 되는 일도 많다 이거야, 난 지혜 씨가 쓸데없는 일에 매달리지 않길 바래.”
단도직입적인 할머니의 말에도 임지혜는 일부러 눈을 커다랗게 뜨며 연기를 이어갔다.
“할머니, 그건 오해세요. 전 준영이랑도 친하고 수연 씨랑도 잘 지내는데요! 저희 다 친한 친구 사이에요!”
그러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임을 어필했다.
남이라면 그 연기에 홀랑 넘어갔겠지만 진작 속내를 다 알던 할머니는 담담하게 웃어보였다.
“체면 좀 살려주려 했더니 그걸 내키지 않아하는 눈치구나. 네가 준영이한테 어떤 마음 품었는지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어!
경고하는데 네 것이 아닌 걸 탐냈다간 결코 혀 좀 데이는 거로 끝나지 않을 거야.
그런데도 정 고집 부릴 거라면 그땐 내가 수연이 대신 장애물 치워버릴 거고.”
통유리를 마주하고 있는 정원에선 마침 강준영과 서수연의 모습이 보였다.
식사를 마치면 늘상 할머니와 산책을 하던 서수연은 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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