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웨딩드레스 차림의 이 여자는 허태윤의 외조카였다.
오늘 결혼식을 올리며 들러리가 필요했는데 허태윤이 그녀를 끌고 왔다.
고연화가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아저씨, 상식이 있기는 해요? 신부 들러리는 미혼인 여자를 찾아야죠. 게다가 그녀는 당신의 외조카고, 저는 당신의 새신부인데, 웃어른이 어떻게 외조카의 들러리를 서 줘요?"
허태윤은 표정이 굳었다.
‘내가 무식하다고?’
웨딩드레스 차림의 여자는 오히려 놀라워했다.
"아이참! 외숙모셨구나!"
‘외숙모?’
고연화는 이 호칭이 조금 어색했다.
웨딩드레스 차림의 여자는 넉살 좋게 고연화의 손을 잡더니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외숙모! 저는 지연우라고 해요. 허태윤은 제 외삼촌이고요! 어… 제 들러리단이 차가 막혀 고속도로 위에 갇힌 탓에 지금 대타를 찾아야 하니 그런 규칙까지 따질 상황이 아니에요.”
고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가요, 외숙모. 일단 안으로 들어가 들러리복으로 갈아입어요!"
지연우는 고연화를 끌고 분장실로 들어갔다.
고연화는 뒤돌아서 허태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일자리를 주겠다고 하더니 알고 보니 이곳에 와서 들러리를 서주는 거였네. 허허….’
고연화의 잔뜩 화가 난 모습을 보며 허태윤의 얇은 입꼬리가 살짝 위로 말려 올라갔다.
‘가끔 놀리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네.’
염윤재는 샴페인 한 잔을 들고 나타나 친구와 어깨 동무를 했다.
"태윤아, 여기서 뭘 보고 있어?"
허태윤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경배는 저쪽에 있어. 가서 술 한잔하자!"
"응."
****
분장실 안.
지연우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몇 벌의 이브닝드레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제가 주문한 들러리복 네 벌이에요. 외숙모,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입어요!"
고연화는 평소 옷차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에 손을 뻗어 가장 바깥쪽에 있는 옷을 집어 들었다.
"이걸로 하죠!"
지연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외숙모, 그럼 먼저 여기서 옷을 갈아입어요. 저는 다른 세 들러리 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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