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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장

반박하고 싶으면서도 말문이 막혀 버벅대는 서유라의 모습을 보자니 속이 다 시원해났다. “왜? 말 못하겠어? 서유라, 이제야 알았니? 더는 나한테 위협될 만한 게 없다는 거?” “서수연, 대체 뭘 어쩌려는 건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서도 서유라는 끝까지 굽어들지 않았다. 서수연은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어보였다. “뭘 어쩌려는 게 아니라 네가 사진으로 나 모함했으면 너도 똑같이 당해보라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니까!” 손에 들린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서유라더러 악플 세례를 받게 할 순 있지만 그보단 두 번 다신 수작 피우지 말라는 교훈을 안겨주고 싶을 뿐이다. 막다른 길까지 몰아붙여 희망을 잃게 만든다면 눈에 뵈는 것 없이 달려들 게 뻔하지 않은가. 그런 서유라가 오히려 더 피곤하다. 그러니 커리어를 완전히 박살내거나 생명의 위협을 가하지 않아도 이 정도 약점만 쥐고 있으면 더는 건드리지 못하겠지. 서수연이 바라는 건 단 하나, 평화로운 일상이다. “네가 다시 나 안 건드리면 이 영상은 평생 나만 가지고 있을게. 근데 또 한번 못살게 굴 땐 그대로 편집해 올려서 너 연예계 생활도 못하게 할 줄 알아!” 그 영상은 역시나 예상대로 서유라의 약점이 됐다. “서수연, 딱 기다려! 후회하게 될 거야!” 말을 마친 서유라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쩌렁쩌렁 소리 쳐도 허세일 뿐, 적어도 당분간은 절대 서수연을 건드리지 못할 거다. 도망치듯 나가는 그 뒷모습을 보니 큰 짐이라도 내려놓은 듯 속이 후련해졌다. 서유라는 고개를 홱 틀어 이글거리는 눈으로 스튜디오를 돌아봤다. 이게 다 가짜였다는 걸 왜 눈치채지 못했지! 그 탓에 서수연한테 약점까지 잡혀버리고! 서유라는 결국 잔뜩 주눅이 들어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 서수연은 가방에서 USB를 꺼내 들었다. 이 약점을 더욱 오래 쥐고 있으려면 영상을 여기에 담아 잘 보관해 둬야지. 영상을 복사하기 위해 다시 방으로 들어간 서수연은 문을 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가......강준영 씨가 왜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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