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5장
생각할수록 얼굴이 일그러진 서수연은 꽃을 잡고 있던 손에마저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할머니가 그걸 알아차리고 웃으며 물었다.
“수연아, 꽃 다 꺾이겠다!”
“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마터면 화분을 다 망쳐버릴 뻔했다.
“할머니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할머니가 서수연의 손에서 삽을 가져오며 물었다.
“꽃은 그렇다 쳐도 수연이는 왜 그렇게 화가 났어?”
“아, 아니에요!”
서수연이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찌라시 뉴스를 봤거든요, 거기에 잠깐 정신이 팔렸나봐요.”
할머니는 믿지 않는 눈치였으나 캐묻진 않고 계속해 화분을 손 봤다.
“수연아, 가끔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닐 때가 있단다. 그래도 제일 먼저 당사자 입장부터 들어봐야 해.”
그 말에 서수연이 생각에 잠겼다......
그래, 파파라치들은 워낙에 그런 혹하는 사진들로 사람을 홀리지.
다만 강준영이 유독 임지혜만 남달리 대하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잘 안다, 자긴 그저 법적 와이프일 뿐 강준영의 사생활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걸.
그가 누굴 만나든 누구와 스캔들이 터지든 간섭할 자격은 없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기사 속 사진이 떠올라 짜증이 밀려왔다.
집중이 안돼 화분을 제대로 옮기지 못하겠던 서수연이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저 좀 피곤해서 쉴게요. 다음에 또 배워주세요!”
할머니는 그저 컨디션 관리 잘하라는 당부만 남기시곤 고개를 끄덕였다.
방으로 돌아와 눈을 붙이려 침대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강준영과 임지혜가 같이 호텔로 들어가던 사진이 생각나 가슴이 갑갑해왔다.
오후 내내 누워서 단 1초도 잠에 들지 못한 서수연은 결국 저녁 시간이 돼서야 아래로 내려왔다.
막 문 앞으로 갔을 때, 마침 강준영이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힌다.
그가 방금 임지혜와 헤어지고 왔다는 게 생각난 서수연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곧장 다이닝룸으로 걸어갔다.
보고도 무시하는 서수연 때문에 강준영은 미간을 찌푸린다.
이상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