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3장
강준영이 마음에 품은 건 임지혜일 테지.
오래 알고 지낸 소꿉친구인데다 임지혜를 대하는 강준영의 태도 또한 남다르니......
그 생각에 어쩐지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해난다.
여긴 서수연의 집이 아니다.
딱 1년.
그 뒤엔 결혼 생활을 끝마치고 영원히 이 곳을, 강준영을 떠나게 된다.
“수연아,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
할머니의 부름에 정신을 가다듬은 서수연이 멋쩍게 웃었다.
“별거 아니에요 할머니, 내일 아침 뭐해 드릴까 고민 중이었어요!”
“네가 만든 게 맛있는 건 안다만 이젠 안 해도 돼. 준영이는 너 마음껏 누리라고 데려온 거지, 손에 물 묻히면서 고생하라고 데려온 게 아니잖니.”
할머니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철 든 아이인 건 알지만 할머니 역시 서수연이 고생하는 건 싫으신 모양이다.
서수연도 할머니의 그 마음을 모를 리 없다.
다만 줄곧 어르신들을 속이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려 이렇게 해서라도 죄책감을 덜고 싶을 뿐.
“맞다 수연아, 준영이는 무슨 일 때문에 같이 안 온 거라니? 이 늦은 시간에 뭔 일이 있겠다고?”
그 질문에 서수연은 또다시 부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강준영이 임지혜를 바래다주러 갔다는 걸 할머니가 아시면 이 결혼이 가짜라는 것도 눈치채실 텐데......
서수연은 고개를 축 늘어뜨리며 할머니의 집요한 눈길을 피했다.
“그......회사에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대서요.”
“퇴근한지가 언젠데 급한 일은 무슨! 참나! 진짜 급하면 너부터 데려다 줬어야지! 그게 얼마나 걸린다고!”
할머니는 못마땅한 듯 투덜거리며 말했다.
서수연이 미간을 살짝 모았다.
거짓말은 익숙치도 않거니와 자길 이렇게나 아껴주시는 할머니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니 제 발이 저려오지......
“할머니, 그 이가 성훈 씨더러 데려다주게 했어요. 저 혼자 두고 간 건 아니에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서수연을 할머니가 가슴 아프게 쳐다봤다.
“수연아, 바보같이 아직도 그 놈 감싸줄래! 할머니가 다 봤어, 방금 네가 타고 온 그 차 성훈이 차도 아니던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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