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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장

“그래?” 당연히 그걸 믿을 리 없었던 강준영은 서수연의 어깨를 감싼 채 그대로 자리를 떴다. 참지 못하고 배지성을 뒤돌아 본 서수연은 땅 꺼지게 한숨을 푹 쉬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와서야 강준영은 서수연의 어깨를 놔줬다. 정신이 딴데 팔려 앞을 보지 않은 서수연은 그대로 커다란 기둥에 머리를 찧고 만다. “아야!” 습관적으로 손을 뻗어 잡아주려던 강준영은 방금 두 사람이 활짝 웃으며 얘기를 나누던 게 괘씸했는지 다시 손을 거뒀다. 서수연이 이마를 움켜쥐고 오만상을 쓰고 있다. 강준영은 그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아직도 그 동창 생각에서 못 헤어나왔나 보지? 앞도 못 볼 만큼?” “저기요 강준영 씨, 우린 그냥 고등학교 동창이라고요! 이상하게 몰아붙이지 마요!” 가뜩이나 아파 죽겠던 서수연은 비꼬는 듯한 강준영의 말투에 못마땅해했다. 강준영은 흠칫 놀라며 실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늘 순순히 따르기만 하던 서수연이 배지성을 위해 반박을 다 한다? 하, 역시나 배지성이 저 여자한텐 남다른 존재인가 보군. 분명 계약서까지 썼는데 아직도 애매모호하게 딴 남자랑 붙어 있으니! 그것도 본인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대단하네 서수연 씨는, 어딜 가나 딴 남자들이랑 대화가 되니.” “그냥 학교 때 있었던 일들 말하고 있었던 거라니까요!” 강준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서수연 씨, 자기 신분이 뭔지 잊지 말라고 했죠. 언행 하나, 행동 하나도 다 우리 집안 이미지에 직결된다고!” 그제야 서수연은 가까스레 평정심을 되찼았다...... 하기야, 본분을 잃었으니 강준영이 화를 낼 만도 하지. “죄송합니다, 제가 소홀했습니다! 명심할게요!” 강준영이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 서수연을 척 내려다봤다. “잊지 마요, 서수연 씨 앞에 서 있는 내가 오늘 금방 3억 빌려준 채권자라는 거. 이러면 그 동창이랑 나 사이에 누가 더 중요한 지 알려나?” 두 사람의 눈높이는 마치 둘 사이의 불공평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했다. “그건 빌린 거니까 제가 꼭 이자까지 붙여서 갚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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