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6장
예식장 마지막을 빌려 프로포즈하려던 계획이 성사된 뒤, 강찬양은 방방 뛰며 기뻐하다 자리를 떴다.
이복동생이 떠나고, 고연화가 팔꿈치로 곁에 있던 남자를 쿡쿡 찔렀다.
“들었지? 찬이 쟤는 메추리알만한 다이아 반지 준비했대! 아저씨는?”
“그 전에 네 명의로 된 자산이나 확인해볼래?”
사실 그런 데엔 무감한 터라 그저 농담으로 한 말인데 진짜 뭐가 있을 줄이야?
막 확인을 해보니 오늘 아침, 자신의 명의로 남아프리카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이 생긴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고연화가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이, 이게......”
허태윤이 다정하게 고연화의 작은 얼굴을 쓰다듬었다.
“네가 물질적인 데엔 딱히 관심 없다는 거 나도 알아. 그래서 광산이 낫겠다 싶더라고? 심심하면 파면서 놀기나 하게? 아저씨도 비상금으로 신혼 선물 사준 거야! 난 수중에 돈도 없어, 다 너한테 맡겼으니까!”
“뭐? 비상금이 있었어!”
“......이, 이젠 없어!”
......
결혼식 당일, 두 사람의 결혼은 서울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거기에서 그들은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전국에서 모인 유명인사들이 결혼식에 참석해 너도나도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객들도 미처 몰랐던 건 결혼식 말미에 이스터에그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강씨 집안 작은 아들이 멋지게 무대에 올라와 신월 그룹 사장인 윤혜영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
윤혜영은 정말이지 쥐구멍만 있으면 몸을 숨기고 싶었다.
아니, 강찬양 이 놈을 그 쥐구멍에 처박고 싶었다.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어쩔 수 없이 프로포즈를 받아들인 윤혜영은 메추리알 크기의 커다란 다이아 반지를 끼고는 그를 끌고 황급히 무대에서 내려왔다.
강찬양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이런 모두의 이목을 단숨에 받는 대단한 걸 원한 건 아닌데!
게다가 보스 결혼식에서 프로포즈라니, 절대 거절하지 못하도록 한 강찬양의 큰 그림이 분명하다!
변해도 너무 변했어, 단순해서 괴롭힐 맛 나던 전과는 다르게!
싱글벙글 웃으며 윤혜영을 따라 조용한 데로 온 강찬양은 세상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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