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6장
그나저나 엄마 병실을 어떻게 알았지?
아직도 아버지라는 그 이에게 적대심이 가득한 고연화인데 하물며 그런 상처를 받은 엄마는 오죽할까!
“왜 그 사람은 뻔뻔하게 엄마 앞에 나타나요! 아주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두 번 다시 그런 일 없게 할게요!”
도준이도 퇴원하고 잠잠해지면 강명훈에게 가 경고를 해야겠다, 다신 엄마 눈에 띄지 말라고!
양서희가 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연화야, 엄마 마음의 병이 네 아버지 얼굴 안 본다고 과연 나을까? 그동안 밖으로 떠돌면서 연이는 단 한 번도 진심으로 기뻐했던 적이 없어! 하나는 널 지켜내지 못했다는 슬픔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에서 상처 받아서야!
그 남자 증오하는 건 맞아. 근데 사랑이 전제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그렇게 기를 쓰고 밀어내겠니?
사실 너희 엄마 그 집안에서 뛰쳐나올 때, 고작 30대 초반이었어. 그렇게 잘 나가면 추파 던지는 남자들도 끊이지 않았을 텐데 한 번도 눈길 준 적 없거든. 그게 왜인지 알아?”
고연화가 진지하게 고민하다 답했다.
“상처가 너무 깊어서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 거죠!”
“그래, 그것도 맞는데 더 큰 이유는 단 하루도 네 아버지를 잊은 적이 없어서야. 연이 눈엔 네 아버지보다 잘난 사람이 없어서였지, 그래서 그 누구도 받아주지 않았던 거고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거야.”
고연화도 뜻밖의 대답에 의아해했다.
“아주머니 말씀은 엄마가......아직 강명훈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거예요?”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 아니면 아까 강명훈 마주했을 때 그리 격분하진 않았겠지! 따지고 보면 20년도 넘은 일이야, 이젠 누그러들 법도 한데 여전히 그대로라는 건 그때 그 일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다는 뜻이겠지.”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고연화가 양서희를 따라 나오며 물었다.
“아주머니,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엄마가 거기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요?”
“너희 엄마가 아버지 앞에서 더 이상 격분하지 않고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는 때야만이 완전히 걸어나왔다는 게 아닐까! 네가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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