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육호중이 체념한 채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보스 사무실 창문으로 나갔다가 화장실 창문으로 들어오셨어요.”
윤혜영의 미간이 한층 더 찡그려진다.
“여기 30층이야!”
육호중이 어깨를 으쓱 들어올리며 말한다.
“휴게실에 제 암벽 등반 풀세트 있었잖아요, 보스는 그걸 쓰신거예요! 아시다시피 보스 몸 쓰는것도 예사롭지 않으니 이 정도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죠!”
그녀가 금테 안경을 벗어던지고 미간을 짚으며 말했다.
“그럼 저 안에 있는 사람은?”
“장 비서잖아요! 보스가 옷 갈아입게 하고 방독면 씌워서 바쁜 척 하라고 시킨거예요!”
“......역시 보스다!”
그가 생각에 잠긴 듯 실눈을 뜨며 말한다.
“사장님, 보스는 왜 허태윤 씨한테 Moon인걸 들키고 싶지 않아 할까요?”
윤혜영이 그를 흘겨보며 일침을 날렸다.
“보스는 다 생각이 있으시니까 넌 신경 끄지!”
육호중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고민한다.
“허태윤 씨가 보스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거 전 못 믿겠는데요! 제가 한번 떠볼게요!”
윤혜영이 하찮은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떠보긴 뭘 떠봐? 보스 화나게 만들지 마!”
“사장님은 신경쓰지 마시고 제 소식이나 기다리세요!”
육호중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재빨리 엘리베이터로 들어간다......
......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
“점심은 드셨어요?”
남자의 빠져들것 같은 낮은 목소리는 밀폐된 공간에 울려퍼지며 더욱 긴장감을 조성한다.
곁에 있던 고설아는 관심받았다는 생각에 볼이 화끈 달아올라 쑥스럽게 말했다.
“아직 못 먹었어요! 허 선생님은 식사 하셨어요?”
허태윤의 시선이 애매한 곳에 머물며 도대체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둘을 제외하곤 허태윤의 비서와 그녀의 보조 고연화 밖에 없었기에 고설아는 당연히 허 선생님이 자신에게 질문하는 거라 여겼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말에 얼른 대답하지 않고 가까운 듯 먼 느낌을 준다.
고설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허 선생님 식사 안 하셨으면 제가 점심 대접할게요. 어젯밤 제 보조가 손 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