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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고연화는 예쁜 두 눈을 반쯤 감고 적절한 세기의 마사지를 느긋하게 만끽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엔 늑대 한 마리한테 발목 잡혀서 속 시끄러운 일이 끊이질 않네. 그리 자유롭지도 못 하고.” 금테 안경 너머 윤희의 지혜로운 두 눈이 가늘어지며 말했다. “늑대가 혹시 허씨 가문 도련님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저씨가 떠오른다…… 고연화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지며 귀찮은 듯 그렇다고 대답한다. 특별히 윤희와는 최근 일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알고 있다고 해도 크게 의외는 아니었다. 육풍 저 입 가벼운 놈이 있으니. 육풍은 간식을 고연화에게 가져다 주곤 우아하게 바지 자락을 들고 꿇어 앉아 그녀의 다리를 두들겨 줬다. 그의 얼굴엔 온통 가십거리를 듣고픈 웃음밖엔 보이지 않았다. “보스 결혼 생활은 어때요? 그쪽으로는 합이 잘 맞아요?” 마침 감자칩을 꺼내 먹으려던 고연화는 그의 헛소리에 얼굴이 빨개져서 눈을 희번득 거렸다. “닥쳐!” 육풍은 크게 웃고는 더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 숙여 조용히 다리를 두들겼다…… 윤희가 손을 뻗어 책상에서 서류 하나를 고연화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보스, 이건 최근 저희 회사 재무보고서예요. 한번 쭉 흝어보세요.” 고연화는 서류를 열어 일목요연한 보고서를 보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주 좋아. 지난 분기보다 매출도 적지 않게 올랐고.” 그리고는 보고서의 수치에 근거해 윤희에게 개선점에 대해 당부했다. 육풍은 듣고 나서 투덜대며 말했다. “보스! 보스는 직접 회사도 안 나오고 고설아 보조나 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쓰잘데기 없는 일에 신경 쓰시느라 중요한 일엔 신경 못 쓰시잖아요!” “그룹엔 너희 둘이 있으니까 걱정 안 해. 고설아 보조하는 것도 그리 오래 가진 않을거야!” 고연화가 진지해진 얼굴로 물었다. “맞다, 어제 조사해보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 육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걸이라는 사람 지금은 국내에서 내놓아라 하는 유명 감독이더라고요. 고향은 안성이고 소도시 출신 예술생이예요. 무명땐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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