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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장

쯧쯧쯧, 결국엔 그가 보고 말았다…… 고연화가 핑계를 대며 해명하려기도 전에 남자가 그녀에게로 몸을 바짝 붙이며 압박으로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제가 밖에서 다른 사람이 주는 건 함부로 마시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내 말은 다 한 쪽 귀로 흘려보내는 건가?” 아찔한 키 차이에 고연화가 아플 정도로 목을 바짝 쳐들고 그를 바라본다. “아니요, 아저씨가 한 말 기억하고 있어요……” 그의 주먹만한 얼굴이 또 다시 들려지며 남자의 길쭉한 손가락에 의해 두 볼이 만져진다. 엄지와 검지 사이 투박한 골로 그녀의 아래턱을 바짝 쳐들며 말했다. “그럼 알고도 일부러 그런거네요? 음?” 고연화가 불편한듯 해명해댔다. “아저씨, 아저씨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에요……” 남자는 늘 그렇듯 평온한 표정이였지만 미간 사이엔 약간의 짜증이 섞여있었다. “사모님 신분인 사람이 내 앞에서 다른 남자랑 러브샷을 한다? 내가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거죠?” 반박의 여지가 없었던 고연화 역시 답답해났는지 짧고 굵게 한마디 했다. “그 사람 손에 내가 원하는게 있으니까요!” 힘을 주고 있던 허태윤의 손이 살짝 느슨해진다. “그게 뭔데요?” 이 남자에게 자신의 개인사를 속속들이 알려주고 싶진 않았으나 지금 상황에선 별 수가 없었다. 고연화는 결국 솔직하게 털어놨다. “탁 선생님 갤러리에 제가 원하는 그림 세 점이 있어요. 근데 선생님이 팔기를 원치 않으셔서 러브샷만 해주면 거저 선물하겠다고 했거든요.”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녀를 놓아줬다. “원하는 그림 있으면 나한테 말하면 되는데 강압적으로 러브샷 할 필요는 없잖아요.” 고연화가 눈을 푹 깔고 중얼거린다. “저흰 진짜 부부도 아니잖아요. 아저씨한테 실례하기도 싫고 빚지기도 싫어서요.” 허태윤이 묵묵히 그녀를 바라본다. “이건 빚 지는게 아니에요. 제가 그랬죠, 감정 빼곤 그 어떤것도 줄 수 있다고. 이 3개월간 사모님 행세만 잘하면요.” 고연화가 또렷한 눈으로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는 본질적으로 따지면 빚 지는것으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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