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송서림은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물건을 사고 나면 그냥 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애써 신이서와 눈이 마주치지 않은 척 돌아서려고 했다.
빤히…
한쌍의 검은 눈동자가 송서림을 뚫어지게 쳐다 보자 그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아.'
"줄 서."
"좋아요."
신이서가 웃을 때 검은 눈동자는 물에 담긴 포도처럼 파도를 일으켰다.
신이서는 뒤돌아서 줄 서러 갔다. 그러고는 곧 두개의 종이컵을 들고 달려왔다.
"서림 씨, 먹어요."
"그래." 송서림은 종이컵을 받아 들었다.
신이서는 급하게 소시지를 입에 넣었다. 결국 소시지의 온도를 과소평가한 탓에 혀가 데어 버렸다.
송서림이 먹으려고 하자 급히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신이서는 머리를 살짝 들고 오물거리며 말했다. "국… 뜨… 뜨거워요!"
힘들게 삼킨 후 정확히 말을 내뱉고 계속해서 입김을 불었다.
송서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한 걸음 다가갔다.
"입 벌려봐."
"네?" 신이서는 입술을 오물거렸다.
"심하게 데였는지 한 번 봐봐."
"네." 신이서는 머리를 끄덕이고 재빠르게 입을 열고 닫았다. "아."
신이서 치아에 큰 충치가 있었는데 송서림한테 보여주기 싫었다.
"..." 송서림은 어이가 없었다. 그러고는 신이서가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자기 앞으로 당겼다. "입을 벌려봐."
신이서는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까이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서 할 수 없이 입을 벌렸다.
"아..."
송서림은 한 번 보더니 위턱과 혀가 약간 붉은 거 같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단지…
"별일 없어, 앞으로 사탕은 적게 먹어."
"......"
신이서는 즉시 입을 굳게 닫았다. 그녀의 충치를 들켜버렸다!
신이서는 치과에 갈 시간이 없을 뿐이었다.
하지만 송서림에게 들킨 게 조금 부끄러웠다.
특히 송서림은 지금 신이서랑 아주 가까이 있어서, 그의 체온까지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생각을 한 신이서 얼굴은 더 뜨거워졌다.
이때 송서림의 손은 아직도 신이서의 볼을 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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