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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장

“다들 그렇게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진짜 불편했더라면 얘기했을 거야. 그래서 지금은 널 도와서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아.” 송서림이 덤덤하게 말했다. 신이서는 송서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예전에는 오글거리는 말 같은 걸 할 줄 모르던 그녀였지만 오늘따라 참 말하고 싶었다. “서림 씨,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내가 네 옆에 있은 거야?” 송서림이 창밖을 보면서 말했다. “사실은 네가 내 옆에 있어 줬어. 밖을 봐봐.” “뭘 봐요? 집과 밭밖에 없는데 무슨 문제 있어요?” 신이서가 유리창 밖을 쳐다보았다. 딱히 특별한 풍경도 아니었다. “예전에 이런 풍경을 봤을 때는 아무 감흥이 없었거든. 근데 지금은 파란 하늘, 하얀 집, 누런 밭, 이런 것들이 다 눈에 들어와. 왜인 줄 알아?” 송서림이 되묻자 신이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설마... 색약은 아니죠?” 그가 신이서의 머리를 툭 쳤다. “대체 이 머리로 연애를 어떻게 한 거야?” 신이서가 머리를 어루만졌다. “하도 평범해서 그러죠. 특별한 것도 없는데.” “그래. 다 평범해. 근데 예전에는 아무 감흥이 없었고 삶이 어떤 건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 “그럼 지금이라도 생각해봐요. 생필품, 집 대출...” “신이서, 너 때문에 김이 다 샜어.” “그래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덤덤하게 웃었다. 세 시간 후, 그들은 서달수의 차를 타고 유정인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집 밑에 수다스러운 여자들이 가득 모여있었는데 신이서를 보자마자 키득키득 웃었다. “이서 씨, 젊은 나이에 왜 사채를 빌려 쓰고 그래? 살기 힘들면 우리 딸 회사 지금 직원 구하는데 거기 다닐래? 절대 나쁜 길로 빠져선 안 돼.” 말하는 이는 옆 동에 사는 양연자였다. 딸 자랑하길 가장 좋아했는데 딸이 회사를 차렸다고 했다. 사실 자랑할만한 기쁜 일이긴 했다. 남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자기 회사를 차렸다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신이서도 이런 여자를 리스펙했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자랑했고 자기 딸이 최고라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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