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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장

“어르신, 안녕하세요. 제 말 들리세요?” “네... 들려요...” 김춘옥은 힘이 다 빠진 채로 대답했다. 이건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힘이 없는 것이다. 카메라에 김춘옥의 모습이 잡히자 그녀가 불쌍하다고 안쓰럽다고 하는 댓글들이 넘쳐났다. 신가영은 김춘옥이 말실수할까 봐 서둘러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이서의 사촌 동생인 신가영이에요. 할머니께서 지금 심장이 많이 안 좋으셔서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세요. 그러니 지금부터는 제가 대신 설명해 드릴게요.” “그러는 게 좋겠네요. 그럼 신가영 씨, 어떻게 된 일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해주시겠어요?” 유지민의 말에 신가영이 울먹거리며 대답했다. “우리 할머니는 저희 아빠랑 이서 언니네 아빠를 정말 힘들게 키우셨어요. 누구 하나 편애하지 않으셨죠. 그런데 이서 언니네 아버지가, 그러니까 큰아버지가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를 했다가 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집을 사기 위해 몰래 할머니가 소유하고 있던 낡은 집을 팔아버렸어요. 그러다 얼마 전 할머니가 병에 대해 알게 된 후 혹시 우리한테 부담이 갈까 봐 누구한테도 얘기를 안 하고 시골에 있는 집을 팔아서 병원비로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팔려고 하니까 집이 사라진 거예요. 생전 화 한번 내신 적 없던 할머니였는데 그때는 정말 크게 화를 내셨어요. 그러다 병세가 더 악화했고요. 저도 언니와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지만 할머니가 돈이 필요하다고 그렇게까지 간절하게 부탁하는데 매정하게 없다고 하니 저도 화가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속상한 마음이 북받치고요.” 신가영은 말을 마치고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고는 김춘옥의 손을 꽉 잡았다. 감동적인 장면에 사람들은 신이서를 크게 비난했다. 중재인인 유지민은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특화된 사람이라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 스태프에게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스태프가 달려와 그녀의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유지민은 스태프의 말을 듣더니 깜짝 놀란 얼굴을 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네? 신이서 씨가 자선 파티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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