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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장

“이 사진이 왜요? 강청하는 이번 일과 아무런 상관도 없을 텐데요?” “강청하가 바로 손정숙의 딸이야.” “그럼 강청하와 양라희가 알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송서림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아직 증거는 없지만 확실한 것 같아. 다른 사진도 봐봐. 너라면 분명히 이상한 걸 눈치챌 수 있을 거야.” 그 말에 송서림이 다른 사진들도 클릭해 보았다. 그러자 전수미의 말대로 확실히 이상한 점이 눈에 보였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해외 회사와 연관이 있는 클라이언트들이네요.” “그래, 맞아. 손정숙과 양라희 관계를 조사하다가 마침 양라희의 클라이언트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게 됐는데 비슷한 점이 있어서 보니까 사진마다 다 강청하의 모습이 보였어. 그렇게 강청하를 파고드니 걔 엄마가 손정숙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양라희가 계약을 따낼 때 항상 강청하를 대동하고 다녔다는 말이 되겠네요. 강청하를 이용해 예쁜 여자들을 클라이언트에게 소개해주고 자기는 계약을 따고.” “강청하가 멍청한 애도 아니고 더군다나 걔네 엄마가 손정숙인데 왜 자기가 이런 짓을 해?” “만약 강청하 본인도 자신이 이런 역할인 줄 몰랐다면요? 이 사람들 모두 상류층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손정숙도 이런 사람들과 만나려면 힘 좀 들여야겠죠. 어쩌면 강청하는 이 파티가 그저 재벌들 사이의 단순한 친목 파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친목을 다지며 인맥을 넓힐 생각이었겠죠. 양라희한테 이용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럼 양라희는 해외에 있을 때는 강청하를 실컷 이용하고 지금은 손정숙까지 이용하려 하고 있다는 말이야? 손정숙은 자기 딸이 재벌들 파티 때마다 마치 물건처럼 이리저리 불려 다녔다는 걸 모르는 게 분명해. 아마 양라희가 자기 딸을 데리고 인맥을 넓혔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전수미가 확신하며 말했다. “이제야 지난번에 어르신 집에서 손정숙이 왜 이서를 그렇게 깎아내렸는지 알겠네. 양라희가 뭐라고 한 게 틀림없어. 내가 전에도 말했지? 걔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괜찮아요. 만약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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