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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장

“이 결과대로라면 그냥 다시 태어나는 게 나을 겁니다. 그리고 김춘옥 씨는 연세가 있으셔서 함부로 심장을 이식받지 못해요. 이건 순사기네요.” 김선재의 말에 신이서가 돌파구를 찾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고 선생이 전처럼 일부러 상태를 악화시켰거나 차트를 위조해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씀이시죠?” 김선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송서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너희 할머니랑 작은 아버지네 가족들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 심장에 정말 큰 문제가 생겼으면 자기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거야.” 그 말에 신이서가 교활하게 웃었다. “몰라야죠. 그래야 자기들끼리 물어뜯겠죠.” 송서림은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채고는 피식 웃었다. “어째 점점 더 무서워지는 것 같아?” “나는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둘 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전에는 엄마랑 아빠가 곤란해지는 게 싫어서 참고 있었던 것뿐이에요. 그런데 지금 부모님이 남겨준 유일한 것까지 뺏으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신이서가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필요하면 우리 쪽에서도 모든 걸 다 오픈할 테니 계획한 게 있으면 마음껏 해요. 고 선생의 전 직장이 우리 병원인 건 일이 커지면 금방 알게 될 일이니까 오히려 우리 쪽에서 먼저 손을 쓰는 게 나을 수도 있고요.”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저희도 준비할 것이 있거든요. 필요하면 다시 연락 드릴게요.” 송서림의 말에 김선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얘기가 끝이 난 후 신이서와 송서림은 짧게 인사를 나누고 원장실에서 나왔다. “이로써 할머니랑 작은 아버지네가 고 선생을 돈으로 매수해서 차트를 위조했다는 건 확실해졌네요.” “응.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어.” “뭔데요?” “너희 친척들이 고 선생을 어떻게 알고 찾아갔을까? 우리도 원장님을 통해 알게 됐는데 일반인이 무슨 수로 고 선생이 돈을 받고 그런 짓을 하는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 거지?” 그 말에 신이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가가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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