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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장

메리가 말했다. “제 친구 회사도 사기당했는데 홍보할 때는 오리지널 설계도 그대로 제작한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걔네 회삿돈을 아끼긴 싶지만 품질이 별로일까 봐 인맥을 동원해서 공장을 찾아 구매했대요. 지금 제품을 아예 쓸 수도 없는 데다가 상대 쪽에서 시치미를 뗀다지, 뭐예요. 그래서 걔네 회사 대표가 글쎄 직원들한테 맨날 공장에 찾아가서 빚이나 받아오라고 한대요.” 이광희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정도라고요?” “그뿐인 줄 알아요? 이 사진 좀 봐요. 뒤에 전부 대표가 구한 건달들이에요. 이 사진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메리가 사진을 확대하자 사람들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 속 맨 앞에 선 여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뒤에 건달 몇 명이 서 있었는데 조금 웃기긴 했다. 사진을 한 장씩 뒤로 넘기던 그때 신이서가 어느 한 장을 보고 갑자기 멈추라고 했다. 그러자 유정인이 물었다. “왜 그래요?” “맞은편에 선 사람들 다 공장 직원들이에요?” 신이서의 질문에 메리가 대답했다. “네. 그때 이 공장이 돈을 꽤 많이 벌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지금 그 돈을 다 토해내는 건 물론이고 위약금까지 물어야 해요.” 신이서가 다시 한번 놀랐다. 송서림이 사진을 확대하면서 물었다. “여기에 네가 아는 사람이 있어?”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 남자를 가리켰다. “내 사촌 동생 신찬영이에요.” “네?” 유정인이 놀란 얼굴로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상하네? 이서 씨는 왜 신씨 가문의 형제들이랑 하나도 닮지 않았지?’ 신이서와 신가영이 나란히 서 있어도 두 사람이 가족이라는 걸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 닮은 구석이라곤 없으니까. 신가영은 예쁘긴 하지만 메이크업으로 그린 것이기에 비현실적이었다. 지난번에 유정인은 신가영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메이크업을 봤었다. 일반 사람보다 많이 진하긴 했지만 아직 젊은 나이라 예쁜 걸 좋아하는 건 정상이었다. 하여 유정인은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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