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6장
유정인이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그녀도 잘 알지 못했다.
회사 위층에 있는 오씨 가문에서 그녀에게 이혼 전문 변호사를 소개해주었다. 현재 재산 분할에 관해서 변호사는 아직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김준수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옆에서 곰곰이 생각하던 송서림이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요. 재산 분할은 정인 씨가 지금까지 번 돈이 없어서 아마 김준수가 더 우세를 차지할 겁니다. 일단 만나보고 무슨 생각인지 떠본 다음에 변호사한테 물어봐요.”
신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쓸데없이 추측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얘기하는 게 좋죠.”
유정인은 알겠다고 한 후 곧장 문을 열었다.
문을 세게 두드리려던 김준수는 유정인을 보자마자 미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인아, 나 들어가도 돼?”
“들어와. 여기서 이웃들한테 피해 주지 말고. 할 얘기 있으면 얘기하자고.”
유정인이 안으로 안내했고 태도도 무척이나 다정했다. 김준수는 의기양양한 유정인을 보면서 살짝 놀란 듯했다.
예전에는 유정인만 바라보며 대시하던 그였는데 두 사람 사이가 결국 이렇게 됐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집 안으로 들어온 후 김준수는 손을 내밀어 유정인을 잡았다.
“정인아, 미안해. 나 용서해주면 안 돼? 진짜 잘못했어.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줄곧 너라는 걸 깨달았어.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김준수, 너라면 그 말 믿겠어? 과거 나한테 했던 모욕도 다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런 거야? 네 딸이 울어도 꿈쩍도 안 하더니 일자리도 잃고 첫사랑도 잃으니까 인제 정신 차렸어? 내가 그 말 믿을 거라고 생각해?”
유정인이 싸늘하게 말했다.
김준수의 표정이 확 굳어지더니 거실에 있는 사람들을 힐끗거리다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신이서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준수 씨, 앉아서 얘기해요. 영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방에 들어가 자니까 최대한 마음 가라앉히고 얘기하자고요.”
김준수는 신이서만 보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이서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다가 채 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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