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1장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추락할 때 더 아픈 법이다.
김준수는 주먹을 꽉 말아쥐고 유정인을 향해 물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던 건 다 연기였고 사실은 다 알고 있었다 이 말이야? 그런데 왜 나한테 말을 안 했어? 우리가 함께 지내온 세월이 너한테는 그렇게 하찮은 거였어?”
“야 김준수, 네가 감히 지난 세월을 입에 올려? 너 오늘 아침 나 왜 데려다준다고 했어? 그것도 지난번처럼 아이스티를 손에 들고.”
유정인의 추궁에 김준수는 순간 멈칫했다.
“너는 내가 이번에도 그 아이스티를 받아마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거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다 알고 있어서 이번에도 내가 멍청하게 네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렇지? 그리고 너, 내가 오늘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 만약 내가 오늘 여기 나타나지 않았으면 나는 전 국민의 욕받이가 되었을 거고 이 건물 직원들은 나한테 돌을 던졌을 거야. 이런 건 네 안중에도 없지? 허구한 날 나한테 영주 엄마 어쩌고저쩌고하더니 딸을 그렇게 위한다는 인간이 영주 엄마인 나를 그렇게 만들려고 해?! 내가 그렇게 만만하니? 나는 뭐든 네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줄 줄 알았어?! 김준수, 너는 정말 뻔뻔하고 추잡스러운 인간이야, 알아?”
유정인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다.
김준수는 이쪽으로 전부 쏠린 사람들의 시선에 공포감이 몰려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유정인은 그런 그를 쳐다보며 한심한 듯 비웃더니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로 다가갔다.
“왜, 이 정도 시선도 못 견디겠어? 오늘 라이브 시청자 수 몇 명이었는지 알아? 10만이 넘었어! 네가 날 또다시 수면제로 재웠다면 나는 그 10만 명한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들었을 거라고!”
김준수는 입술을 몇 번이고 달싹이다 다시 닫기를 반복하다가 한참 뒤에야 말을 내뱉었다.
“나는 네가 회사에서 보상금을 얻는다고 해서... 그래서 이제는 출근이고 뭐고 집에만 있으면 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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