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4장
그 말에 신이서의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
“아침 먹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사 왔어요?”
“너는 나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네가 뭘 좋아하는지 이제부터 하나하나 알아보려고.”
“서림 씨...”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는 어쩐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왜? 내가 사 온 거 별로야?”
“아니요. 다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그냥... 연애할 때의 서림 씨가 이런 타입일 줄은 몰라서요.”
“계속 배워나갈 거야.”
송서림은 신이서와 눈을 마주치며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신이서는 평소 냉정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그를 보며 심장이 기분 좋게 뛰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연애에 이렇게 진지하고 최선을 다해 임하는 남자는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며 신이서는 자신이 그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한 유정인이 얘기했던 과정을 즐기라는 말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신이서는 떡볶이를 한입 먹고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맛있네요.”
송서림은 만족해하는 그녀에게 김밥도 집어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김밥을 먹는 것까지 본 다음 다시 시선을 내리고 밥을 먹었다.
두 사람은 매우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이서는 일 처리할 때 매우 꼼꼼하고 예민한 편이지만 실생활에서는 디테일 보다는 뭐든 빨리빨리 해결하는 편이었고 송서림은 일 처리할 때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사람이었으며 언제 어디서든 급해 하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사뭇 다른 두 사람이지만 함께 있을 때면 그 다름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식사를 마친 후 송서림은 부엌에서 도시락 두 개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이에 신이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요리 못한다면서요? 거짓말이었어요?”
“아까 산 거 도시락통에 넣었을 뿐이야. 그리고 이걸 정말 내가 만들었다고 하면 먹을 수나 있고?”
신이서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지난번에 그가 해준 샌드위치를 먹고 하마터면 토할 뻔했으니까.
“솔직하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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