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1장
양라희가 씩씩거리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제 막 나가려고 했던 정해인은 그런 그녀를 보고는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얼른 가방을 내려놓고 양라희를 따라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왜 그래?”
“너 아까 밖에 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송서림과 신이서가 같이 나갔다는 얘기 안 했어?”
“분명 송서림 혼자 나갔는데? 신이서는 없었어. 왜, 둘이 같이 나갔어?”
“그래.”
양라희는 주먹을 꽉 말아쥐며 대답했다.
“흠, 나 두 사람 어디 갔는지 알 것 같은데.”
정해인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아까 송서림이 메리한테 근처에 좋은 레스토랑 없냐고 물어보더라고. 당연히 신이서랑 같이 가려던 거 아니겠어?”
“그 레스토랑이 어딘데?”
양라희는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정해인은 레스토랑 이름과 여기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것까지 자세하게 말해주었다.
양라희는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화장을 수정하며 말했다.
“지금 거기로 갈 거니까 너도 같이 가.”
“그래.”
정해인도 송서림과 신이서가 어떤 대응책을 생각해낼지 궁금했던 참이라 흔쾌히 함께 따라나섰다.
...
신이서는 송서림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다.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는 프랑스풍이었고 밖에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 석도 있었다.
마침 사람도 얼마 없었기에 신이서와 송서림은 곧장 테라스 석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착석하자 웨이터가 메뉴판을 건네왔다. 신이서는 메뉴판을 한번 보더니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송서림을 향해 말했다.
“여기 너무 비싸요. 아니면 우리 집에 가서 먹을까요?”
“기왕 온 거 여기서 먹어. 나 배고파.”
송서림은 신이서가 이런 비싼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강요하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그는 일부러 배고프다는 말을 꺼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들은 신이서는 열심히 메뉴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리저리 보며 무엇을 주문할지 보고 있는 그때, 갑자기 익숙하고도 조금 무서운 누군가의 웃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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