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2장
“식사 자리에서는 편하게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그렇게 정중하게 입지 않아도 돼. 평소 입던 스타일이 이것보다 훨씬 더 예뻐.”
“평소에는 너무 편하게 입어서...”
“넌 원래 예뻐.”
송서림이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신이서는 화들짝 놀라더니 송서림이 너무 뚫어지게 쳐다본 나머지 쑥스러워서 온몸이 다 화끈거렸다.
“장난하지 말아요. 예쁘긴 뭐가 예쁘다고. 난 그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사람...”
“신이서.”
송서림은 신이서를 부르면서 말을 잘랐다. 눈앞의 남자를 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이서와 달리 송서림은 그래도 조금 나았다. 전에 실수로 가까이했던 게 꽤 큰 경험이 된 듯했다.
그는 신이서의 뒷머리를 잡고 고개를 숙였다. 거의 닿을 듯한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두 입술이 닿은 순간 송서림은 아주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그런데 더 진한 키스를 나누려던 그때 송서림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송서림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그냥 무시하려 했지만 끝없이 울려서 도통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신이서가 손으로 입술을 막으면서 말했다.
“받아봐요.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송서림이 휴대전화를 꺼내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전수미였다.
“어머니.”
“떠났어?”
“곧 출발해요. 왜요?”
송서림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네 할머니 때문에 그러지. 할머니가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어. 이서를 보려고.”
“알았어요.”
송서림은 딸을 잃은 용진숙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은 갔다. 하여 딸과 비슷하게 생긴 신이서를 이토록 신경 쓰는 것도 이해는 되었다.
전화를 끊자 신이서가 두 눈을 깜빡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어르신이 너 보고 싶으시대.”
“알았어요. 그럼 얼른 가요. 내려가서 과일도 사야 해요. 그나저나... 과일만 사가는 건 너무 약소하지 않을까요?”
신이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 선물을 줄 때는 절대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었다. 하여 한궁 같은 곳에 가는데 과일만 사서 가는 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궁에 사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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