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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장

“네. 이번에 나 때문에 이서 씨까지 고생이 많네요.” 유정인이 자책하듯 말했다. “그럼 이따가 잘해요. 나랑 서림 씨 앞날은 정인 씨한테 달려있어요.” 신이서의 농담에 유정인이 히죽 웃어 보였다. 회의실이 조용해진 후에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을 보자마자 입을 꾹 다물었다. 잠시 후, 그들이 전부 자리했다. 누가 누구 편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신이서와 유정인, 그리고 송서림 세 사람이 앉았고 다른 한쪽에는 최연희와 오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앉았다. 계획대로 최연희가 유정인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정인 씨, 정인 씨는 변태를 가장 먼저 본 사람이니까 나랑 같이 신고해요.” 그러자 유정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사모님, 전 정말 아무것도 못 봤어요. 지금 그 사람이 남자인지조차 확신이 안 가요.” “그럼 신고하지 않겠다는 말이에요?” 최연희가 연기를 잘하는 건지 유정인이 잘하는 건지 아무튼 회의실에 긴장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최연희는 화를 내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고 유정인은 겁에 질려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사모님, 자꾸 이렇게 몰아붙이지 마세요. 전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정인 씨 보자 보자 하니까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여기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앉아있는데도 말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사람들의 안전은 아예 안중에도 없어요?” 최연희가 질문을 던졌다. “사모님, 무례하게 굴지 마세요.” 유정인이 말했다. 그 순간 다른 회사의 대표들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마음 같아서는 유정인을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사람들은 첫 번째 피해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게다가 변태가 유정인을 두 번이나 훔쳐봤기에 그녀에게서 변태에 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유정인이 기어코 입을 열지 않으니 사람들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잠시 후 회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사람들은 유정인의 입을 열려고 갖은 방법을 썼지만 유정인은 그저 겁에 질린 척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결국 최연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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