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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장

“고맙다고 인사해야죠.” 신이서의 말에 서달수는 당황한 얼굴로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부하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송서림은 서달수를 힐끔 보더니 신이서의 말대로 인사를 건넸다. “고맙워요.” 서달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하하... 뭘요.” 신이서는 송서림의 손을 잡고 서달수에게 말했다. “그럼 저희는 이만 자리로 돌아가 볼게요.” 두 사람은 함께 복도를 거닐다가 이내 서로 각자의 부서로 향했다. 신이서가 마케팅팀 부서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 유정인이 그녀 쪽으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이서 씨, 어제 바로 달려와 준 것도 그렇고 오늘 새벽까지 고생해준 것도 그렇고 정말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만 벌써 몇 번째인지 알아요? 충분히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해도 돼요. 참, 부모님은 언제 도착하신 대요?” “이미 도착했어요. 그리고 영주랑 함께 이서 씨 집으로 갔고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남편분은...” “여기요.” 유정인은 휴대폰을 꺼내 들어 신이서에게 보여주었다. “그 뒤로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왔어요. 그중 내가 받은 건 딱 한 통뿐이고요. 차분하게 얘기하니까 많이 당황했는지 그 인간이 계속해서 사과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여자랑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면서 맹세까지 했어요. 물론 거짓말일 게 분명하지만요.” 신이서가 화면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부재중 전화는 물론이고 문자까지도 있었다. 그것도 유정인의 말처럼 온통 미안하다는 문자가 말이다. 신고 이력이 확실하게 남게 됐으니 다급해진 것이다. “언니들, 무슨 얘기를 그렇게 비밀스럽게 해요?” “그거야 당연히... 우리 딸이 아픈 것 때문에 걱정돼서 그러죠.” 유정인은 하마터면 남편과의 일이라고 얘기를 할 뻔했다. 도혜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에 유정인은 이혼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한 이불 덮고 몇 년을 같이 잔 사람이 뒤에서 온갖 술수를 부리고 이제는 아내를 미치광이로 만들려 한다는 이야기가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닐 테니까. 신이서는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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