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1장
송서림은 신이서를 보며 담담하게 얘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똑같이 그렇게 했거든. 먼저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놓고 밖에서는 좋은 남편인 척, 좋은 사람인 척 연기했어. 그래서 이혼할 당시 모두가 어머니를 비난했지.”
신이서는 그 말을 듣고 송서림을 꼭 끌어안았다.
“서림 씨는 서림 씨 아버지가 아니에요.”
송서림은 가만히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녀와 밀착되어 있는 이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송서림이 결혼하기 싫었던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가 역겨워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고 그 아들로서 태어난 자신 또한 그렇게 될까 봐 겁이 나서였다.
그는 그런 리스크를 안을 바에는 차라리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는 게 낫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신이서를 만나고 그녀와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녀에게 더 잘해주고 싶고 뭐든 힘이 되어 주고 싶었으며 정체를 들키는 것도 겁이 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꼭 껴안고 눈을 마주치고 있을 그때, 옆에서 웬 남자의 호통이 들려왔다.
“넌 대체 애를 어떻게 보는 거야? 뭘 어떻게 했길래 애가 모유를 먹다가 사레들려서 죽을 뻔해?!”
“내 탓이라고? 김준수, 네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봐, 내가 영주를 다치게 했나! 네가 밖에 있는 다른 여자한테 정신이 팔려서 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거잖아!”
유정인은 미치고 날뛰는 어머니 연기를 아주 잘 해내고 있었다.
그의 남편인 김준수는 그런 아내의 불안정한 정서를 보고는 위로는커녕 불쾌하다는 표정만 지었다.
김준수는 계속해서 소리를 쳐댔다.
“나 나갈 때 영주 계속 울고 있었어. 너는 엄마가 돼서 애를 빨리 달랠 생각은 안 하고 대체 뭐 하고 있었던 거야?!”
유정인은 김준수를 바득바득 노려보았다.
“그래. 나는 엄마고 너는 아빠지. 그런데 아빠라는 사람이 자기 애도 제대로 못 봐? 그렇게 밖에 있는 여자가 중요했니?!”
“유정인, 너는 여자잖아. 그러면 당연히 남자보다 더 애한테 신경을 많이 써야지. 지금 내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탓할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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