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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장

유정인이 문자를 삭제하자 곧 도혜지가 대신 말했다.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전 이서 씨가 양 과장님이 말한 것처럼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유정인은 조심스럽게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 반면에 도혜지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서 씨, 양 과장님이 우리랑 회식한 거 알아요?] [몰랐어요.] 신이서는 놀란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날 단톡방에서 양 과장님이 계속 이서 씨를 언급했는데 이서 씨가 아무 반응도 없길래 양 과장님이 이서 씨가 남편분이랑 같이 있어서 바쁠 거라고 하셨어요. 나중에 회식 날에도 안 와서 양 과장님이 술을 많이 마시면서 속상해 하시더라고요. 취해서 이서 씨는 남편분만 믿고 자기는 신경 쓰지도 않는다면서요. 그래서 우리는 이서 씨가 낙하산인 줄 알았어요.] 도혜지가 문자를 보내자마자 유정인도 곧바로 말했다. [이서 씨, 양 과장님이 그날 술 많이 마셔서 그런 거지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건 아닐 거예요. 혜지 씨가 젊어서 말을 막 하는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마요. 앞으로 같이 열심히 일해 봐요.] 유정인은 도혜지의 말에 신이서가 화가 나 일러바칠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유정인도 연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정인은 5년 동안 일을 안 했는데 이제 가장 잘나가는 회사에 취직됐으니 당연히 이런 일로 해고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신이서는 안심하라는 듯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 [정인 씨,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월급쟁이잖아요. 제 남편도 월급쟁이일 뿐인데 윗선의 결정에 어떻게 영향주겠어요? 저 면접 보고 들어온 거 맞아요. 다른 건 이제 다 밝혀지겠죠. 제가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네요.] 신이서는 문자를 보내고 고개를 돌려 유정인을 바라보았다. 그때 유정인은 안경을 올렸다. 조금 전보다 확연히 긴장이 풀린 듯했다. [저도 이서 씨가 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 사람들이요? 또 누가 있어요?] 신이서는 궁금해했다. [정해인 씨랑 어떤 역겨운 남자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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