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4장
“라희 씨, 저 두 사람 사이 안 좋다면서요. 금실만 좋은데요?”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누군가가 물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양라희가 설명했다.
“사람들 앞에선 연기라도 해야겠죠. 체면이 있으니.”
그러자 상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신이서 씨가 낙하산으로 입사했다는 건 사실이야?”
이에 양라희는 말없이 그저 미소로 응했고 동료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운이 좋은 여자네요. 송서림 씨 앞으로 앞길이 창창하잖아요. 남자 하나는 제대로 잡았네. 그런데 라희 씨 회사 대표는 왜 얼굴을 한 번도 못 봤죠?”
‘대표 저기 있잖아...’
하지만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던 양라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해외에도 지사가 있어서 워낙 바쁘세요. 그래서 모든 업무는 저랑 서림이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대표도 참 너무하네. 저런 낙하산을 회사에 들여?”
그러자 같은 테이블의 다른 사람들도 거들었다.
“그러니까요. 우리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 다 해외 유학파들인데 그냥 듣보잡 출신이 언감생긴 이게 무슨 일이래요?”
“저런 사람들 때문에 열심히 사는 우리만 현타 오는 거죠.”
그들의 반응에 그제야 양라희는 분이 좀 풀리는 듯했다.
‘그래. 다들 더 떠들어. 스스로 못 견디고 먼저 회사를 그만둘 수 있도록.’
하지만 자신의 너그러움을 뽐내기 위해 양라희는 짐짓 그들을 말리는 척했다.
“학력이 뭐 그렇게 중요한가요? 능력이 더 중요하죠. 일하는 거 보면 진짜 낙하산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
“라희 씨는 참 대단해요. 그러게 해외에서 유학할 때 서림 씨 꽉 잡지 그랬어요. 두 사람 진짜 잘 어울리는데.”
“그러니까요. 난 처음 봤을 때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인 줄 알았다니까요. 유부남인 거 듣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러자 양라희는 기분이 날아갈 듯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대앙했다.
“서림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했으니 저야 축복할 따름이죠.”
이때 양라희의 휴대폰이 울리고 발신인을 확인한 그녀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전 다른 볼일 때문에 먼저 일어나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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