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6장
떠나기 전 신이서는 송서림이 팔을 접었다 폈다 반복하는 걸 발견하고 얼른 그에게로 다가 팔을 살폈다.
신이서가 다급하게 물었다.
“다쳤어요? 그러니까 옮기지 말라니까. 봐봐요. 어디 아픈 거예요?”
송서림은 아무 말 없이 그런 신이서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신이서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물었다.
“말 좀 해봐요. 아파서 말도 안 나오는 거예요? 지금 바로 병원 가요.”
이렇게 말하며 송서림을 끌고 가려는데 송서림이 신이서를 홱 잡아당겼다.
신이서는 그 힘을 못 이겨 송서림의 가슴에 부딪혔다. 머리에 쓴 화환도 하마터면 바닥에 떨어질 뻔했다.
송서림이 허리를 살짝 숙이더니 손을 들어 화환을 제대로 달아주고는 신이서와 시선을 마주했다.
“왜, 왜요?”
신이서가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예뻐서.”
송서림이 입을 열었다. 눈빛은 한시도 신이서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
신이서는 송서림의 눈빛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송서림은 화환 아래로 보이는 뽀얀 얼굴을 보며 뭔지 모를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신이서와 같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을 뻐끔거렸다. 송서림은 신이서보다도 이런 감정에 서툴렀다.
그래도 본능적으로 신이서의 얼굴에 묻은 진흙을 닦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 더러워졌다.”
신이서가 놀라더니 얼른 손을 들어 진흙을 닦아냈다.
예쁘다는 말만 해도 될 것을 굳이 더러워졌다고 한 마디 덧붙이는 송서림이 얄미웠다.
더러워졌다와 예쁘다가 어떻게 한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한참을 닦아내던 신이서가 말을 돌렸다.
“손 진짜 괜찮은 거죠?”
송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신이서는 그제야 시름 놓고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여기는 해결됐으니까 이제 가요.”
“응.”
신이서가 송서림을 부축해 차에 오르더니 운전기사를 자청했다.
한 시간 후.
차가 그들이 사는 단지로 돌아왔다.
카드를 찍고 들어가기도 전에 누군가 차를 막아섰다.
양라희였다.
손에 깁스한 양라희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짠하고 마음 아팠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