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장
고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영수증 가져왔어요? 지금 부사장님한테 전화 걸어서 상황을 보고하려고요. 이따가도 저 꼬라지면 진둘째를 돌려보낼 거예요."
영수증 얘기가 나오자, 신이서는 송서림과 양라희가 입을 맞추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깜빡 잊어버렸네요. 시간 내서 병원에 가서 가져올게요."
그러자 고현아가 귀띔하듯 말했다. "이것도 적지 않은 액수예요. 절대 잊지 말아요."
신이서는 분명히 돈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돈 얘기를 들어도 별로 기운이 나지 않아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렇게 남은 몇몇 아이들은 오후 리허설을 기다리며 자신의 교과서와 문제집을 꺼냈다. 그리고 연설 원고도 다시 한번 연습했다.
다들 아주 열심히 연습했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30분 뒤, 고현아는 신이서를 보며 시계를 가리켰다.
"정연이한테 음식을 가져다주러 갔는데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죠? 빨리 오겠다고 하더니, 레스토랑 마감할 때까지 먹을 작정인가?"
그녀의 말에 신이서는 시간을 확인했다. 레스토랑의 아침 식사 마감 시간은 10시이고, 지금은 9시 15분이다.
진둘째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이상 분명 10시까지 먹고 돌아올 것이다.
하여 신이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진둘째의 마음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람 위의 크기는 한정적인데 꾸역꾸역 쑤셔 넣는 게 과연 이득을 보는 일일까?
출생부터 가난한데도 전혀 절약할 줄 모르고, 심지어 어른들보다도 더 겉치레하고 낭비가 심하다.
신이서는 김정연이 진둘째의 뒷수습을 하느라 병원에까지 간 걸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했다.
자신이 이 시골 지역의 여자아이들이 여기에 올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한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아이들이 후원을 받은 후 나은 삶을 살아가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일찍이 시집을 가는 것이 아니라.
신이서가 고민하는 동안 방문이 열리고, 진둘째가 작은 접시를 들고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잡곡빵 두 개였다.
진둘째가 말했다. "레스토랑에서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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