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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장

양라희가 다친 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었기에 송서림은 부득이하게 양라희의 병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양라희는 국내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병실 문 앞에 막 도착했을 때, 두 명의 어린 간호사가 머리를 감싸 안고 안에서 뛰어나왔다. 송서림은 그들을 부축했다. 송서림을 본 간호사들은 마치 구원자를 만난 것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친구가 미쳤어요. 아무리 타일러도 안 돼요. 누가 쫓아다닌다며 두려워해요.” “맞아요, 빨리 들어가 보세요. 깁스한 손이라 크게 크게 부딪치면 또 다른 상처를 입기 쉬우니 아마 그때 가서 수술해야 할 수 있어요.” 두 간호사는 다급하게 말했다. 송서림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양라희의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설명하려 할 때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라희 씨, 조심하세요! 이러면 위험해요!” 소리를 들은 송서림은 지체할 겨를이 없이 빠른 걸음으로 병실로 들어갔다. 양라희는 송서림을 보자 손에 든 주전자를 내려놓고 송서림의 품에 안겼다. “서림아, 사람이 있어.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어! 그들이 나를 쫓아다녀!” 의사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대표님, 빨리 양라희 씨를 달래주세요. 이러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라희를 부축해 앉혔다. “우선 건강부터 체크해.” 양라희는 얼굴을 붉혔다. “서림아, 네가 익숙해서인지 오자마자 이상한 소리와 그림자가 사라졌어. 난 밤새 잠도 못 자서 미칠 지경이야.”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송서림의 감정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양라희는 머뭇거렸다. ‘내가 비참해 보이지 않는 건가?’ ‘왜 나에게 이렇게 냉담해?’ 양라희는 의사가 상처를 검사할 수 있게 얌전히 앉아 있었다. 의사가 팔을 들어 올리자 양라희는 겁에 질려 송서림을 붙잡았지만 송서림은 그녀를 뿌리치지 않고 의사의 진찰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양라희도 더는 떠들지 않고 조용히 송서림에게 기대었고 입가에는 담담한 웃음을 머금었다. 신이서는 김정연을 데리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아래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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