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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장

“어...” 신이서는 자기가 한 말이 너무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송서림더러 자신의 이름을 아내라고 고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송서림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때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신이서는 안도하면서 서둘러 걸어 들어갔다. 그녀는 걸으면서 말했다. “서림 씨가 바꾸고 싶은 대로 바꿔요.” 송서림은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이서는 송서림이 옆에서 휴대폰 화면을 몇 번 터치하는 것을 느꼈다. 신이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름 고치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야?‘’ 도대체 뭐라고 고친 거야? 신이서는 호기심에 몰래 송서림 쪽으로 다가가 훔쳐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송서림의 휴대폰 화면에 닿았을 때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져서 어떤 기호밖에 보지 못했다. 신이서가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 송서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고 싶어?” “네.” 신이서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곧 정신 차린 그녀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궁금하지 않아요.” “그래.” 송서림은 간단히 대답하고는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갔다. 신이서는 뒤따라 나가면서 입을 삐죽거렸다. ‘안 보여주면 말지, 뭐.’ 송서림은 몇 걸음 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뒤돌아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누군가가 내 폰으로 네 번호에 전화를 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 “...” ‘무슨 뜻이지?’ 신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뭐라고 저장했길래 전화를 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걸까? 하지만 신이서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송서림도 바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온 뒤 송서림은 신이서더러 일찍 쉬라고 하고 자신은 주방에 가서 도시락통을 씻었다. 남편으로서든 동거인으로서든 송서림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사람이었다. 신이서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는데 눈을 감자 머릿속에 온통 송서림이 조금 전에 했던 말뿐이었다. “아, 잠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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