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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장

신이서는 자신의 생일날, 남편이 다른 여자를 돌봐주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지만 자신은 송서림의 결정을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속으로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따 혼자 면이나 만들어 먹고 케이크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송서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의사 아니야, 119에 전화해." 그 대답을 들은 여자가 할 말을 잃었다. 신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역시 송서림이라고 생각했다, 여자를 어떻게 아껴줘야 하는지도 모르고. 하지만 신이서는 그 말을 듣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남자가 여자를 이렇게 간단하게 거절할 수 있다니. 예전에 고운성 옆에도 새로 온 여직원이 있었는데 늘 그를 운성 오빠라고 불렀다. 시간이 오래 지나니 고운성은 신이서와 밥을 먹으면서도 그 여직원 얘기를 꺼냈다. 신이서는 그때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일을 만들지 말라고도 얘기했었다. 하지만 고운성은 그 말을 듣더니 신이서에게 속 좁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동료를 도와주는데 남녀를 가를 필요가 있냐는 말까지 했다. 결국 여직원은 고운성을 통해 그의 큰 고객을 빼앗아 갔고 고운성은 더 이상 여직원 얘기를 꺼내지 않아 신이서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웃겼다, 혼자 주제도 모르고 이용당한 꼴이라니. 만약 그가 송서림 같았다면 여직원은 그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이서는 그런 생각을 하던 사이, 옆에 있던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해 넘쳐난 것을 발견했다. "서림 씨, 물, 물 끓어요." 신이서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리곤 얼른 냄비 뚜껑을 열려고 했지만 송서림이 그녀의 손등을 탁하고 때렸다. "손 안 가지고 싶어?" "씁, 살살 해요. 화상 입기 전에 서림 씨한테 맞아서 부을 것 같아요." 신이서가 손을 빼내며 불었다. "그 정도는 아니거든." 송서림이 냄비 뚜껑을 열더니 한 손에는 채소를 들고 한 손에는 면을 들고 망설이다 물었다. "어느 거부터 넣어야 돼?" 그 말을 들은 신이서가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할까요?" "말해." "일단 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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