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장

송서림의 질문에 신이서는 그를 보며 망설였다. 그녀는 그에게 다른 여자와의 관계에 대해 물을 입장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은 동거 협의서를 작성했지만 분명 혼인 신고를 했다. 송서림은 이 결혼생활을 신경 쓰지 않을지 몰라도 신이서는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에 자신을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제삼자로 만들어 미움을 받을 수 없었다. 신이서는 깔끔한 사람이었다, 고운성과 만난 3년이라는 감정을 깔끔하게 포기했기에 송서림과도 빠르게 헤어질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송서림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신이서는 가슴이 먹먹했다. 하지만 이성은 그녀에게 의미 없는 꿈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결국, 신이서는 송서림의 주시하에 마음속의 의혹을 뱉어냈다. "서림 씨, 무슨 일 생겨서 이렇게 늦게 온 거예요?" 신이서는 비교적 완곡하게 물었다, 처음부터 여자의 일을 물어보면 그녀가 다른 의도를 품은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송서림이 그녀를 속이기로 했다면 신이서가 아무리 물어도 그는 각종 이유를 대 얼버무릴 수 있었기에 질문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되면 신이서는 적당한 기회를 찾아 송서림과 헤어질 것이다. 송서림은 신이서의 말을 듣더니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봤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이서는 그런 송서림을 보며 묵묵히 고개를 떨궜다. 송서림이 자신을 선을 넘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신이서는 순간 복잡해져 어떻게 이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 그때, 송서림이 갑자기 입을 뗐다. "내가 마중 나간 그 여자랑 무슨 사이인지 묻고 싶은 거지?" "네." 생각이 복잡했던 신이서는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아, 그게... 저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다른 사람한테 들어서, 그래서 물어보는 거예요." 신이서는 송서림이 이렇게 대놓고 물을 줄 몰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렇게 온갖 이유를 대며 변명하는 이가 자신이 될 줄은 그녀도 몰랐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