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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장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송서림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서울에 정규적인 명품 매입 가게가 여러 곳에 있어요. 물건을 가지고 가면 가격을 매기고 현장에서 거래할 수 있어요. 시간을 끌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대출 이자를 계산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2억은 평범한 사람에게 적은 액수가 아니었고 이자는 날이 갈수록 무서울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장소영은 송서림을 가리키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서야, 이 분은..." 신이서는 그제야 송서림을 소개해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제 남편인 송서림 씨예요." 송서림을 살펴보던 장소영은 고개를 돌려 신이서를 향해 말했다. "전에 그 사람보다 훨씬 믿음직스러워 보이네. 역시 이서, 네가 안목이 좋아." 신이서는 쑥스럽게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송서림은 장소영의 말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 평소 오지랖을 부리는 일이 없음에도 모처럼 먼저 제안했다. "제 직장동료가 믿을 만한 명품 매입 가게를 알고 있어요. 와서 물건들을 챙기고 가격을 매기라고 할게요. 가격이 괜찮으면 파시면 돼요." "네, 네. 고마워요. 근데 여기는..." 장소영은 걱정스럽게 병상 위에 누워있는 서주혁을 바라보았다. "저랑 서림 씨가 지키고 있을 테니까 가보세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드릴게요." "이서야, 오늘 정말 고마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괜찮아요." 신이서는 장소영을 향해 웃어 보였다. 장소영은 그제야 안심했다. 몇 십분 후, 서달수가 와서 장소영을 데려갔다. 멀어지는 서달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신이서의 의문은 더욱 짙어졌다. "서 비서님은 서림 씨 말을 되게 잘 듣는 것 같아요." "알고 지낸지 오래됐어." 틀린 말도 아니었다. 서달수는 송서림의 첫 번째 비서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렇구나.' 송서림은 자신의 말을 굳게 믿고 있는 듯한 신이서의 표정에 마음 한편이 찝찝했다. "너..." 송서림은 자신의 신분에 대한 신이서의 생각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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