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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장

“휴, 무슨 좋아하고 말고가 있어. 느낌이 닿으면 한번 해 보는 거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장담 못 해. 나는 이렇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을 거야. 겨우 19살이거든. 연애하는 것조차 죄책감이 들어.” 진정한 사랑은 나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하지만 상대방의 나이가 너무 어려 모든 것이 미지수다. 너무 일찍 진심을 바치면 결국 패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그녀들은 모두 알고 있다. 지아는 술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술은 매우 독하지만, 목구멍에 들어갈 때는 오히려 매우 부드럽고 촉촉하며 느낌이 순후하고, 뒷맛이 달콤하다. “술이 괜찮아.” 그녀는 술잔을 흔들며 상대방에게 한 잔 더 달라고 표시했다. “내 일을 다 말했으니 이제 네 차례야.” 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마셨다. “이 술은 독하니 천천히 마셔. 안 그러면 쉽게 취해.” 공은별은 녀가 단번에 술을 많이 마셔서 몸에 해가 될 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작은 소리로 일깨워 주었다. 그녀가 말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었기에 술을 적게 마시라고 말하면서도 지아의 눈빛에 주동적으로 술을 따라줬다. “그냥 온 건 아니야. 나는 내 감정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알 것 같아.” 지아의 붉어진 눈동자는 퀭하니 무기력해 보였고, 까만 눈동자는 바다 위의 소용돌이처럼 그녀의 모든 감정을 깊은 추억으로 말려들게 할 것 같았다. “방금 그 잘생긴 남자가 너를 보는 눈빛이 뜨겁고 소유욕으로 가득 차 있었어. 미래가 어떻든 지금 그 사람의 눈에는 너밖에 없다고 믿어.” “하지만 나는 달라. 처음부터 현진 씨가 나를 보는 눈빛은 부드럽고 사랑이 부족했어. 어떤 때는 항상 나를 통해 그가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껴. 현진 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라영이야. 그렇지?” 지아는 어쩔 수 없이 마음속의 의심을 털어놓았다. 연애하기 전에 그녀는 줄곧 자신에게 너무 일찍 상대방을 믿지 말라고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지내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자신의 감정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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