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822장

송서림은 탁자 위의 국수를 흘끗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지아는 속으로 매우 불쾌했다. “표정이 왜 그래요? 나를 무시하는 건 괜찮은데 왜 음식을 무시해요? 이 세상에는 고급스러운 것만 맛있는 게 아니거든요. 평범한 재료로도 입맛 돋우는 음식 만들 수 있다고요.” 지아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무시당하자 정색했다. 지금은 집안 형편이 좋지만, 어렸을 땐 부모님이 맞벌이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어릴 적 가장 행복했던 일은 주말에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길거리에서 인기 있는 간식을 사 먹으며 소소하게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것은 마라탕이었다. “까짓 마라탕 한 그릇 가지고 뭘 그렇게 거창하게 말해? 그렇게 좋아하면 식탁에서 먹지, 왜 여기서 모기 밥이 되고 있어?” 소경진이 비웃었다. 그는 음식 가리는 법이 없었다. 아무도 모르지만 그의 어린 시절 용돈으로는 마라탕을 사 먹는 것도 사치였다. 지아는 그가 좀 진정된 것 같아 보이자 조심스럽게 아까 자리로 돌아갔다. “마라탕 냄새 때문에 불편할까 봐 그랬죠. 온 집 안에 고급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데 나도 얹혀사는 입장에서 거실에서 냄새나는 음식 먹기 좀 그렇잖아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소경진은 맥주 한 캔을 다 비웠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고 칠흑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 밤에는 달이 없었다. 그래서 하늘을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경진은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남은 술을 계속 마셨다. 지아도 더 이상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가만히 자리에 앉아 그의 옆을 지켰다... 송서림은 이번에 출장만 온 게 아니었다. 그는 이곳에 한동안 머물며 전수미의 해외 사업을 도울 예정이었다. 원래 이 사업들은 그의 외삼촌이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외숙모의 건강이 좋지 않아 외삼촌은 병원에 동행해야 했다. 그래서 사업을 맡을 사람이 없어지자 송서림은 팔을 걷어붙이고 모든 일을 맡았다. 일요일 아침, 지아와 공은별이 놀러 나가자 졸지에 혼자 남게 된 소경진은 숙취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